"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와 조직에 필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겠습니다"
김기태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 부사장이 21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HBM 시장 주도권 강화 비전과 향후 영업전략에 대해 전했다.
올해 신임임원으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영업 최전방을 사수해 온 주역이다. 그는 오랜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매출 증대와 고객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해왔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의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했으며,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 TF(태스크포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주축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이다. HBM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며, SK하이닉스는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 업계 1위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세계 최초 5세대 HBM 'HBM3E'의 개발을 공식 종료하고, 오는 3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BM의 세일즈·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이 ‘기술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고도화로 AI 메모리 솔루션인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SK하이닉스 HBM의 높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앞다퉈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AI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시장 상황을 예측해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좋은 제품을 더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반도체 영업의 기본"이라며, "우리는 좋은 제품을 갖췄으니, 이제는 속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HBM은 이미 완판"이라며 "2024년이 막 시작됐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2025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김 부사장이 이끄는 'HBM Sales & Marketing' 조직을 포함해 제품 설계, 소자 연구, 제품 개발 및 양산까지의 모든 부서를 모아 ‘HBM Business’ 조직을 신설했다.
신설 조직에 대해 김 부사장은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품질 관리, 영업, 마케팅 등을 아우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4년, 그토록 고대하던 업턴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 사업적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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