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 19일 갤럭시 노트7이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7이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이 출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이 5만7,904건에 달했다. 19일 3만5,558건, 20일 2만2,346건이었다.
이는 갤럭시노트7 출시 전날 번호이동이 1만2,299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을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한 결과로 분석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번호이동이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간주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아야 1만 건 안팎이던 번호이동이 오랜만에 2만~3만 건을 넘었다』며 『갤럭시 노트7 출시를 계기로 이통시장에 찾아온 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초반 흥행 성공은 삼성전자 핸드셋 부품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은 갤럭시 노트5를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홍채인식, 듀얼 카메라, IP68등급 방수·방진 등 새로운 기능과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등 새로 적용된 신기술 관련주와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능 관련 부품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의 주가는 7월말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노트7의 부품주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홍채인식 관련주다. 갤럭시 노트7 이전에도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존재했으나,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린 것은 갤럭시 노트7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홍채인식용 카메라모듈을 단독 공급하는 파트론이 최고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7월 말과 비교했을 때,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주가가 8.02% 하락했으나 2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전일대비 350원(3.32%) 오른 10,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트론은 갤노트뿐 아니라 갤럭시S 시리즈와 중저가 제품의 전후면 카메라모듈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 1차 벤더 중 카메라모듈 공급 규모 1위다.
파트론 이외에도 삼본정밀전자는 7월 말 종가와 비교했을 때 79.29% 올랐다. 삼본정밀전자는 인도 생체정보 수집 프로젝트 아드하르에 홍채인식 시스템을 납품한 적 있다. 또 미국 아이리테크와 기술제휴를 맺고 휴대용 홍채인식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렌과 엠씨넥스도 각각 45.85%, 37.46% 올랐다. 코렌은 갤럭시 노트7에 홍채인식용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코렌은 휴대폰에 장착되는 이미지 센서용 카메라 렌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자화전자, 삼성전기, 캠시론, LG전자에 납품하는 LG이노텍 등이다. 카메라모듈 및 홍채인식 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대표적인 수혜 부품주로 거론되고 있다.
홍채인식을 통해 각종 금융 업무를 가능하게 만든 「삼성패스」 관련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삼성패스는 아이디, 비밀번호 등의 입력 절차를 생체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갤노트7 출시일인 8월 19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패스 관련주는 한국정보인증, 라온시큐어, 이니텍 등이 포함됐다.
또 다른 갤럭시 노트7 부품 관련주는 방수·방진의 기능을 갖춘 서원인텍과 유아이엘 등이 있고, S펜을 제작하는 모베이스, 기어VR을 제작하는 세코닉스 등이 있다.
특히 모베이스는 갤노트7의 S펜 케이스를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8월 동안 22.91% 올랐다. 모베이스는 갤노트 오리지널 버전부터 S펜 외장케이스를 납품해온 업체이다. 지난 2014·2015년 스타일러스펜 헤드 부분과 방수·방진 기술 관련 특허를 잇따라 출원하는 등 삼성전자 S펜 외장 케이스의 독점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펜을 통한 외국어 번역 등 삼성전자가 이번 갤노트7에서 S펜 기능 향상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알려지면서 모베이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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