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육계가격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닭 관련주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8-25 14:20:0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hen-393122_960_720

육계가격 상승으로 닭 관련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닭고기 생계 가격(대)은 1,3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다. 한 달 사이에 76.9%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9.1% 올랐다.

보통 육계값은 초복 1주일을 앞두고 크게 오른 뒤 중·말복 사이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산지값은 말복(8월16일)이 지나고서도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초복(7월17) 1주일 전 1,800원대인 육계값은 8월 들어 1,400원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뒤 16일엔 2,200원까지 올랐다. 이어 22일까지 2,3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육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 「지속되는 폭염」을 꼽았다. 8월 내내 전국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폐사한 닭이 많은데다 소비자들이 보양식으로 닭고기를 찾는 빈도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가축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NH손해보험에 따르면 가축 폐사로 인한 보험 지급액이 평년보다 대폭 늘었다. NH손해보험 측은 이번 폭염피해로 인해 8월 10일 기준 지급보험금이 84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50억원, 2014년 21억원, 2015년 74억원과 비교해 가장 많은 액수다.

보통 육계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곤한다. 그러나 최근 닭 관련주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육계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하림은 지난 5월 25일 종가 4,315원이었다. 25일 오후 2시 5분 현재 하림은 전일대비 0.92% 하락한 4,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 주가가 5,77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마니커 역시 전일대비 1.55% 하락한 888원에 거래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1,170원 수준과 비교하면 주가가 최근에 많이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우도 현재 주가 4,115원으로 3개월 전 주가(4,165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000_13686_5453

닭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중국에 판매되는 삼계탕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29일 전북 군산항에서 중국 수출용 삼계탕 20t이 처음 선적된 이후 이달 20일까지 모두 61t이 수출됐다. 약 7만 마리 분량이다. 삼계탕은 수출 지정업체인 하림·참프레·농협목우촌·사조화인코리아·교동식품의 제품으로, 중국 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업계에선 『수출 물량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정부는 2006년 수입 허용 요청 이후 10년 만에 중국의 검역·위생 등 비관세장벽을 해결해 수출길을 열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시장 개방 요구만 했지 시장 조사 등 준비엔 미흡했다』는 평가다.

중국 수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부실한 시장 조사 ▶현지 바이어 확보 난항 ▶낮은 인지도 등이 꼽힌다.

하림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유통구조 파악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 내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최대 유통그룹인 쑤닝과 수출 계약을 체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