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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5사,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6-10-05 1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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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연구원]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5개 대기업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특허 신청 마감일인 4일 롯데, 신세계, 신라호텔 등 「유통강자」들이 화려한 청사진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호텔롯데,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워커힐면세점(광진구)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면세점 부지를 강남으로 선정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문을 연 신규면세점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입찰 흥행 부진이 예상됐지만 다수 업체들이 「시장 수성」 차원에서 참여를 선택했다. 면세점 특허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기로 한 만큼 이번이 사실상 면세시장에 뛰어들 「마지막 기회」로 판단해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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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입찰에 나선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말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사업권 탈환을 다짐하면서 부동의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로서 갖고 있는 독보적 운영 노하우와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1,300여 명 종업원의 재고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5일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롯데면세점 브랜드 파워와 수십 년간의 성공적 면세점 운영을 통해 부동의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해온 노하우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또 월드타워점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123층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설 경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상실했던 SK네트웍스가 내세운 차별점은 여타 경쟁사와 달리 위치가 서울 시내 중심가가 아니란 점이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다른 경쟁사들이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강남 도심 지역을 내세운 반면 SK네트웍스는 도심에서 다소 벗어난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인근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안 그래도 불법주차된 관광버스들로 교통대란이 일상이 된 복잡한 서울 도심에 똑같은 시내 면세점이 또 들어선다면 어떻겠냐』며 『새로 생길 워커힐면세점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같은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아차산과 한강을 품은 15만 평의 넓은 숲 속에 워커힐면세점을 만들면서 1천2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스파 등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위락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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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은 이번 면세점 입찰이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해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가경쟁력도 제고한다는 게 기본 취지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한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8~10층에 총 1만4,005㎡ 규모의 면세점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우리가 유일한 신규 사업자』라며 『국내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 등) 산업의 거점이자 구매력이 큰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입지상의 장점도 유리한 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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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등 IT 기술을 총동원한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차별점으로 부각했다.

후보지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가 인근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MICE 산업 중심지인 코엑스 인근이라는 입지 여건도 강조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입지를 고려해 기존에 강북에 있는 면세점과는 달리 모그룹인 삼성의 발전된 IT 노하우를 접목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면세점의 주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차 면세점 대전」의 승자인 신세계DF는 강북의 명동 1호점에 이어 신세계 강남점이 위치한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1만3,500㎡ 규모의 2호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변의 호텔, 백화점, 극장, 식당가 등과 연계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 관광 허브로 만들어 롯데, 신라와 함께 「면세점 3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센트럴시티점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 마크」(Mind Mark)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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