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포스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가 1조 346억원(29.4%)의 감소액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감소액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 5,396억원(14.80%), GS 4,911억원(12.40%), 대림 3,201억원(14.50%), 하림 2,905억원(47.40%) 순이었다.
두산 1,713억원(16.20%), 대우건설 1,266억(33.00%), 한진 1,220억원(12.20%), 현대백화점 333억원(25.10%), KCC 157억원(3.60%) 등도 감소액 톱 10에 포함됐다.
올 반기 30대 그룹(금융사 제외)의 현금성자산은 53조 8,925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1조 9,792억원(3.8%) 증가한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증가액 기준(3조 4,960억원), 2015년 반기 기준 (4조 9,857억원)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는 최근 계열사 지원 부담으로 인해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경영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민자발전소 투자 지원에 나섰는데, 기존 민자발전소의 가동률이 30~40%대에 머무르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석탄민자발전소 투자 참여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는 지역 환경문제가 얽혀있고, 완공까지 대략 5년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민자발전소 투자에 대한 부분은 내부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현금성 자산 감소 역시 작년 말 현금성 자산계정으로 반영됐던 내용들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기타 금융자산으로 전환된 것으로 사실상 자산의 변동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1년 사이에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1조7,803억원으로 1조7,573억원(7654.9%)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인해 현금성자산이 즐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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