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두산밥캣이 IPO 연기 소식에 두산 그룹주가 약세로 마감했다.
10일 두산밥캣의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7.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두산엔진(-10.59%), 두산(-3.28%), 두산중공업(-2.67%) 등도 동반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장 초반 13%대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두산은 10일 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두산밥캣의 IPO를 증권신고서 수정 후 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공모구조를 조정해 올해 11월이나 내년 1월 상장을 재추진 할 계획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공모 물량이 많은데다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다』며 『이를 감안해 공모 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산밥캣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중인 21.6%지분 전량을 포함해 공모구조가 신주 모집없이 전액 구주매출로 이뤄진 점이 이번 상장 연기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산밥캣의 전량 구주매출의 공모구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시장에 파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공모흥행의 감점 요인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두산밥캣 측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물량 이상의 투자의사는 확인했지만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하는 접점을 찾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상장을 재추진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 만큼, 상장 시기와 공모 구조가 조정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회사로, 북미시장에서 수십 년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하반기 IPO 「빅3」 중 하나로 꼽혀 왔으며,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두산밥캣 구주 매출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현금 흐름 개선과 두산밥캣 지분가치 부각을 기대했다』며 『이번 공모가 흥행 실패로 두산그룹주의 주가 역시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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