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빙그레가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저출산과 불경기로 인한 핵심사업인 유제품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11월 CJ올리브영과의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협의에 한창이다. CJ올리브영의 PB브랜드로 출시될 이번 콜라보레이션 화장품은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이들 제품은 빙그레의 최고 히트작 「바나나맛우유」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제품 향과 브랜드는 물론, 화장품 케이스까지 「바나나맛우유」 특유의 단지 모양을 그대로 본땄다. 「바나나맛우유」, 「딸기맛우유」 각각 2종씩 출시된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한국 콜마가 맡았고 유통과 판매총괄 마케팅은 CJ올리브영에서 담당한다. 이번 제품은 CJ올리브영의 수도권 거점 점포 위주로 6개월 간 한정판매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주요 타깃이다. 제품 반응이 좋으면 추가 생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양사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식품업계와 드러그스토어의 첫 협업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커의 대표 쇼핑품목인 화장품에, 유커 인기 1위 음료인 「바나나맛우유」를 접목하면 또 다른 히트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빙그레 사업군은 빙과와 유음료이고, 매출비중은 각각 6대 4다. 그러나 빙과는 가격 덤핑 때문에 판매량이 많을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고, 유음료 역시 소비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과자나 가공식품 등으로 빙과부문 손실을 상쇄시키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CJ올리브영과의 화장품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협의 단계』라며 『사업군이 단촐하다는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의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빙그레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2% 늘어난 2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음료는 바나나맛 우유 매출액 증가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편의점 채널 증가 수혜도 계속되고 있다』며 『적자인 흰우유 매출이 줄어들면서 원가율은 오히려 개선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콘 아이스크림에도 가격정찰제 적용이 기대된다』며 『원유 가격 하락으로 비용 부문에서도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