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회복에 힘입어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해외사업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내사업 호황으로 회사 실적이 안정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도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게 제시하는 상황이다.
12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각각 4조8,000억원, 2,600억원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2.1%, 1.3% 증가한 수치다. 해외사업 신규 수주는 부진하지만 국내 주택사업의 이익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2만5,000여 가구, 올해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했는데 대부분 단지에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 같은 악성 미분양은 제로다. 주택사업 원가율이 85%를 밑돌아 입주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3년 9,000억원대 적자 이후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던 GS건설은 점차 안정기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 정도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4.0%, 240% 늘어난 것이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최근 10분기 연속 흑자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회사도 주택사업 호황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에 5만 가구 넘는 주택을 쏟아냈는데 대부분 사업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10여개에 달하던 장기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현장을 털어냈고 해외 저가 사업장의 손실도 90% 정도 반영했다. 향후 실적 개선이 점차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은 실적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할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은 50.6% 증가한 1,300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주택사업뿐 아니라 유화 부문 이익 확대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4000억원으로 1.6%,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86%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영업을 통한 이익을 확대하자 주식가치도 덩달아 뛰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당 가격은 올해 2만6,750원으로 시작해 지난 11일 종가는 4만2,900원으로 올랐다. 10개월새 60%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1만9,150원에서 3만950원으로, 대우건설은 5,350원에서 6,690원으로 반등했다.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증권사들도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10~20% 높였다. 최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20% 높아졌다. GS건설은 2만9,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목표주가가 이동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총 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떠안은 삼성물산도 목표주가가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목표주가 유지와 매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손실 축소와 국내주택 사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뿐 아니라 주가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주택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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