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패션업계, 유통망 유무에 따라 실적 극과 극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11-11 10:42:23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패션

국내 패션업체들이 모기업을 통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과의 3분기 실적이 대조되고 있다.

1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패션기업 가운데 3분기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삼성물산과 코오롱인더, SK네트웍스 등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3,900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이후 1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 부문은 매출액 2,301억원,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패션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 역시 매출액 1,038억원, 영업손실 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여름철 비수기 영향을 꼽았다. 지난 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의류 구매심리가 크게 저하됐다는 것이다. 또 삼성물산의 경우 일부 브랜드 철수를 통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코오롱스포츠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각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오즈세컨과 오브제, 루즈앤라운지 등의 중국 내 비효율 매장을 대거 정리한 점이 실적에 마이너스 포인트가 됐다. 

반면 모기업을 통해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5% 늘어난 1,4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133억원이었다. SI는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이 잠정 추산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매출액은 2,45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이다.

비수기임에도 실적 성장세를 보인 데에는 신규 점포 출점 효과가 컸다. 한섬은 3분기에 백화점과 아울렛에 20곳이 넘는 매장을 새로 열었다. SI도 3분기 스튜디오 톰보이 리뉴얼과 V라운지, 맨온더분 등의 론칭을 공격적으로 이어가며 매장을 확대해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면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커진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나섰기에 실적에 차이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섬이 지난 8월 선보인 여성복 브랜드 래트바이티의 경우 현재 7곳의 백화점 매장이 있는데 이 중 3곳이 현대백화점에 입점해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 절반에 가까운 매장을 모기업의 유통채널을 통해 마련하며 유통망 확보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어낼 수 있던 것이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규브랜드 론칭 및 매장 확대 효과는 4분기 실적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신규 브랜드 론칭에 발생한 비용이 4분기부터는 온전히 수익으로 반영될 수 있으며 기존 브랜드의 매장 확대 역시 매출 향상으로 직결되는 만큼 호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세방,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 2.84배 세방(대표이사 최종일. 004360)이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방은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PER 2.8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방(004140)(4.48), 한솔로지스틱스(009180)(4.71), KCTC(009070)(4.88)가 뒤를 이었다.세방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3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버핏 리포트]KT&G, 담배가 부동산 실적 살렸다..."해외 담배 실적 역대 최대 전망"-신한 신한투자증권이 18일 KT&G(033780)에 대해 부동산 부문의 실적 공백을 국내외 담배사업 부문이 방어했고, 특히 해외 담배 사업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G의 전일 종가는 10만7500원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매출액 1.62조원(전...
  4. [버핏 리포트] 대덕전자,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AI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 -NH NH투자증권이 18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주요 전방산업인 IT세트 및 전장 수요 둔화가 고려되지만, 다음해 업황 회복 및 AI 가속기향 다중회로기판(MLB)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덕전자의 전일 종가는 1만801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5. [버핏 리포트] 효성중공업, 중공업 마진 후상향 기대...이익 비중 증가할 듯 -하나 하나증권이 18일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건설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중공업 부문 이익률이 두 자리 수로 회복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기존대비 30% 상향했다. 효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40만6500원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