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대한항공은 전날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이며, 신주 발행 수는 2200만주로 현재 발행주식의 30%, 예정 발행가액은 20만450원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으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고 연간 이자비용도 약 200억원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8,700억원대 외화환산평가손실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2016년 말 기준 1,0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큰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구채 발행이나 자산매각 등을 고려했을 수 있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단 의미다.
동부증권의 노상원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전날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재무구조 개선으로 추후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며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917%였던 부채비율은 747%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에서는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만4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내렸다. 하나금융투자의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하향은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되는 주식 2,200만주를 희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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