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고려개발이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됐다는 소식에 급락세다.
20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개발은 전일대비 16.42% 하락한 5,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고려개발은 『의정부경전철 민자사업 회사정리절차(파산) 결의에 따른 예상손실을 반영』으로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됐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2016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금 50% 이상 잠식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감사보고서 제출일 다음 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971.1%를 기록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악화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지만 2014년과 2015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617억과 1,197억원에 달했다.
이런 와중에 고려개발은 의정부경전철 파산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개통해 4년간 적자를 지속했고 지난 11일 끝내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고려개발은 의정부경전철 지분 18.60%를 가지고 있다. 주간사인 GS건설(47.54%)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주주였다.
의정부경전철이 파산을 신청한 만큼, 주주들은 대주단에게 빌린 후순위대출금 2,070억원을 인수해야 한다. 주주 지분율에 따라 후순위대출금을 갚을 경우, 고려개발은 385억원을 갚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한일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한일건설의 지분(12.8%)을 다른 건설사들이 나눠가지게 됐다. 고려개발은 채권단에게 총 44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