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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이름에 영문약자 혼용...왜?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7-01-23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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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연구원]

국민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주뿐만 아니라 비상장 은행까지 대다수의 은행은 행명 앞에 영문 약자(이니셜)를 혼용한다.

왜 은행들은 고객은 물론 평소 자사 은행원들 조차 잘 부르지 않는 「영문중복 표기」를 고수하는 걸까.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국제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사 관계자들은 『당시에는 「글로벌」이 유행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경영진들도 뭔가 국제화된 느낌이 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문이 하곤했다』고 말했다.

KB는 국민은행의 영문 약자란 뜻 외에도 코리아 베스트(KOREA BEST)란 뜻을 담고 있다. 상장된 뉴욕 주식시장의 주식코드도 KB다.

NH농협은행은 2007년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그간 폐쇄적·정적 이미지의 「농협」에서 탈피해 「NH농협」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2007년부터 IBK기업은행도 중소기업 전용은행이란 오해를 줄이고 소매금융을 적극 확장하기 위해 2007년 영문 브랜드명인 「IBK」를 도입했다. IBKIndustrial bank of korea의 약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07년에 새로 간판을 바꿨는데 글로벌화 부각과 다른 시중은행들의 영문중복 표기 추세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은 2005년도에 KDB라는 명칭을 1차적으로 사용했다. 이후 국제투자은행을 지향하면서 2010년부터 CI에 「KDB산업은행」이라고 썼다. 고대현 산업은행 과장은 『「대한민국 발전의 금융엔진 글로벌 KDB」라는 산업은행의 비전을 고객들이 친근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KDB를 앞에 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KEB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하나은행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 경우다.

지방은행들도 금융지주로 일원화하면서 한글 앞에 영문명을 사용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모두 영문 상호명을 사용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2015년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만든 이름이다.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Busan(B) And(N) Kyungnam(K)의 의미와 Beyond No.1 in Korea라는 뜻에서 BNK로 이름을 바꿨다. 부산을 뜻하는 BS는 2010년 BS캐피탈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2011년 BS금융지주가 출범하며 그룹의 공식 이름으로 채택됐다. 

DGB금융지주는 2011년 5월 자회사들을 통합하며 만들어졌다. 중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영문명인 DaeGu(DG) Bank(B)에서 따온 말이다. 이후 2012년 DG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015년 DGB생명보험(구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대구경북지역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JB금융지주는 2013년 전북은행을 상장폐지하고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이후 2014년 광주은행을 편입하며 전라도지역을 상징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JB라는 명칭은 2011년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며 2012년 JB우리캐피탈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정식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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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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