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SK하이닉스가 SK그룹이 LG실트론 지분 인수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4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0.97% 오른 5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SK하이닉스는 5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주회사 SK가 LG실트론 지분 인수에 따라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전날 SK는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14년 삼성·한화 간 방산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 삼성·롯데 간 화학 빅딜 이후 2년여 만에 대기업 간 자율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SK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장동현 사장이 취임한 뒤 첫 M&A이기도 하다.
LG실트론은 얇은 원판 모양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 세계 4위 점유율(약 14%)을 확보 중이다. 웨이퍼 시장 공급과잉으로 인해 LG실트론의 영업이익은 2013년 -180억원, 2014년 -348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21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확산돼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는 꾸준히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을 키워 왔다. 지난해 11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같은 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한 데 이어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대신증권의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며 기업 가치 제고를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LG실트론 선호도를 감안하면 향후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이 유리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기업 시설투자로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올해 2분기 반도체 웨이퍼 공급가격도 전분기보다 10~1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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