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삼성전자가 전날 4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11%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03%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잠정 실적 발표 당시보다 각각 3,300억원과 200억원 늘어났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29조2,407억원으로 집계했다. 2013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 연간 매출 200조, 영업이익 30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 협력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 로체시스템즈 등 삼성전자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장비기업인 에스에프에이가 지난해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에프에이의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36.0%, 90.0% 늘어난 1조2,432억원과 1,1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목표주가 역시 종전 7만7,000원에서 9만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주로 납품하는AP시스템 역시 지난해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AP시스템이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76.6%, 125.0% 늘어난 5,178억원과 273억원을 기록,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공정자동화장비에 주력하는 로체시스템즈와 반도체 증착장비 전문기업인 유진테크도 마찬가지다. 흥국증권은 로체시스템즈가 지난해 1,001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매출액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고, HMC투자증권은 유진테크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50.9%, 105.4% 늘어난 1,429억원과 382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 원익IPS와 톱텍, 테스(TES), 엘오티베큠,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 디이엔티 등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장비·부품 등을 활발히 거래하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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