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은 올 상반기에 일자리 2만7,000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건설·금융보험·자동차·전자업종의 일자리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수출 제조업과 건설, 금융 등 총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와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졌다.
최근 조선업은 세계경기 둔화, 선박 공급과잉, 유가 약세 등으로 인한 업종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수주 급감으로 인한 일감 부족과 이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전년대비 15.0%(2만7,000명)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조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대부분 지난해 일자리 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아파트 공급과잉 등으로 공공·민간부문 모두 수주액이 감소하겠지만, 주택과 비주거 건축물 등 투자 증가세가 이어져 일자리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0.9%(1만7,000명) 증가한다. 지난해 상반기 건설업 일자리는 179만8,000명이었다. 자동차업종도 수출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39만5,000명)보다 1.1%(4,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금융보험, 기계, 전자, 반도체 업종도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보험업종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육성정책 등이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상반기(78만6,000명)보다 일자리가 0.7%(6,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업종은 중국의 자국 기업 육성정책 및 일본 제품과의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지만, 상반기 설비투자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해 지난해 상반기(73만8,000명)보다 0.7%(5,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업종은 수요산업 불황,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규제 심화,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 악재로 일자리가 지난해 상반기(11만5,000명)보다 0.7%(1,000명)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업종은 LCD 수요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8%(1,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중국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일자리가 지난해 상반기(18만9,000명)보다 0.3%(47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은 『부동산경기 호조로 건설업 일자리가 늘어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조선업 일자리가 대폭 감소하는 등 올 상반기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그리 밝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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