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의 이른 단종으로 추월당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7,750만대였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7,83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으로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한 애플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애플의 점유율은 17.8%로 삼성전자(17.7%)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1∼3월) 애플에 앞선 뒤 19개 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애플에 못 미쳤지만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라는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 화웨이,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면에서 모두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다. 화웨이는 4,490만대로 10.2%, 오포는 2,950만대로 6.7%, 비보는 2,560만대로 5.8%를 각각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아이폰8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누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지가 결국 올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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