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점유율은 수년째 정체되는 모습이다. 반면에 중국은 세계 1위 품목 최다 보유국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의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이 작성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1위 품목 수는 68개로 2013년 이후 큰 변화가 없어 순위도 14위에 머물고 있다. 2010년 71개의 수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보유했던 한국은 2015년 가짓수가 68개로 오히려 줄었다. 순위도 6년째 14~15위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주춤한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전체 5,579개의 수출품목 중 1,762개 품목(31.6%)에서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세계 1위 품목이 128개나 늘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위에 있던 한국 제품이 중국과 경쟁하다가 조금씩 밀려났다. 실제로 2014년까지만 해도 세계 1등이었다가 2위로 추락한 한국 제품(17개) 중 47%(8개)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기타 합성스테이플섬유(13.9%)가 중국(35.5%)에 따라잡혔고, 수산물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이 세계 1등이던 눈다랑어(14.2%)도 중국(53%)에 뒤처졌다. 1만kVA를 초과하는 유입식 변압기(15.3%) 같은 기계류나 차량용 고무제품 이너튜브(34.5%) 등 부품류도 미세한 차이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또 현재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68개 중 17개 품목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철강제품인 저장조탱크통(용적 300L 초과)이나 합성스테이플섬유 직물(아크릴 함유량 85% 이상)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 차이가 미미해 사실상 「공동 1등」이나 마찬가지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세계 1등 제품은 화학제품 시장에서 미국과, 철강제품 시장에서 일본·독일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는 거의 전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10위권 품목 수는 증가세를 보여 혁신에 성공한다면 1위 품목 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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