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한령이 제기되면서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또한 일부 종목은 부진한 실적까지 공시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2일 오전 11시 현재 방송과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전일대비 2.19% 하락하며 전체 주식시장 업종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종목별로 NEW(-6.65%), CJ CGV(-5.76%), 키이스트(-4.79%)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EW는 장중 한 때 8,33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에도 엔터주의 주가는 하락했다. 에스엠(-3.77%),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5%), JYP Ent.(-2.84%), 에프엔씨엔터(-0.27%),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3.05%) 등 대다수 엔터주들이 하락세였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현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당분간 중국 사업의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엔터주들의 실적 악화로 주가가 부진에 빠진 경우도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지난해 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77억2,5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흑자였지만 대외 중국 매출액 감소로 손실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60억3,500만원 흑자에서 65억4,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쑤닝유니버셜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에프엔씨엔터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25억1,700만원으로 전년 59억1,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22억4,9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 63억4,000만원 손실로 바뀌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64억원을 밑돌았다. 자회사 YG PLUS의 화장품 사업 손실이 커져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3만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내렸다. 중국 공연 활동 제약으로 콘서트 부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엔터주의 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의 권윤구 애널리스트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활동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해당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엔터테인먼트업종 밸류에이션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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