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지난해 상장에 실패한 호텔롯데가 올해도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롯데그룹이 국방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빌미로 중국의 노골적인 공격이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지난해 한 차례 추진한 바 있어 재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검찰 수사를 비롯해 신 회장의 1심 재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시기를 조율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사드 부지제공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또다른 복병을 만나게 됐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13조원에 육박하는 12조9,231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호텔롯데 매출의 85% 정도를 차지하는 면세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호텔롯데는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자산을 각각 6조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진행 중이던 중국 외 지역에서의 글로벌 면세사업, 호텔 및 쇼핑센터 등에 대한 사업확장과 M&A도 상장 자금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으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사드 추가 설치뿐 아니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까지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운명은 상당기간 한미중 역학관계 속에 휘말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절차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국내 면세점 시장 자체가 위기를 맞았기 때문에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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