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인도네시아에 자사 인기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한류 콘텐츠 전문채널 「SBS-IN」을 개국한다고 밝혔다.
「SBS-IN」은 「K팝스타」 「TV동물농장」 「정글의 법칙」 「스타킹」 「인기가요」 등 SBS의 예능·교양·드라마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 자막을 적용해 현지에 방송하는 한류 콘텐츠 전문 채널이다. 「SBS-shop」은 상품 판매를 담당한다. 두 채널 모두 이날부터 시험 방송을 시작하고, 오는 27일부터 정식 개국한다. 사업은 SBS의 미디어비즈니스센터 IP사업부가 담당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문화계 대표로 참석해 동양의 할리우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이 총괄 프로듀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지역 오디션을 개최해 글로벌 그룹 NCT의 아시아 팀에서 활약할 멤버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동남아 기반의 현지화그룹으로 프로듀싱해 전 세계적인 스타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 CGV는 이미 2013년부터 진출했고,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진출 4년 만에 연 관람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CJ CGV는 지난 2013년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의 위탁 경영을 맡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전인 2012년 관객수는 400만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CJ CGV가 위탁 경영을 시작한 2013년 556만명, 2014년 676만명, 2015년 약 700만명에 이르는 등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5,831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대국으로 알려졌다. 성잠 잠재력, 정부의 투자유치 의지,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등 해외 진출 적지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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