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매년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에는 상장 기업들이 상호변경이 잦아진다. 올해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호변경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36개 상장사가 상호변경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 코스닥 상장사는 34곳이었으며, 코넥스는 2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30곳과 기타법인 2곳이 상호를 변경했다.
대체로 연초에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된 탓에 1분기에 사명을 변경하는 건수가 2~4분기 대비 약 1.5배 많다.
이들 기업의 사업 변경 목적은 기업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 사업다각화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만년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거나 특정 불황 업종에 치우쳐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정체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에서 상호변경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4일 교통정보 시스템 전문업체 경봉은 아이지스시스템으로 상호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경봉은 그 이유에 대해 『기업이미지 제고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변경』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경봉은 최근 2년연속 적자와 매출 정체, 지난달에만 두차례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회사 대표의 지분 전량 매각 등 끊임없는 악재 속에 망가진 기업 이미지를 다시 고려해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모다정보통신도 사업 다각화로 인한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존 상호명 모다정보통신주식회사를 「주식회사 모다」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해 2월 대신에셋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게임아이템 업체 아이엠아이 익스체인지(IMI Exchange)와 소셜카지노게임 업체 파티게임즈 등을 인수하며 게임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번 사명 변경도 다소 정체돼있는 통신장비 업종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IT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