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가구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가구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사무용가구 업체들은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과 정부기관의 수요가 줄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0% 증가한 1조9,345억원을 기록했고, 현대리바트와 에이스침대도 각각 5.97%, 5.67% 증가한 7,356억원, 2,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방가구 브랜드인 에넥스도 지난해 3,9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엌가구 부문 8,305억원(전년대비 43%), 인테리어가구 부문 6,494억(33.6%)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건자재·리모델링 전문 「리하우스」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도 4,54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온 고성장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해당 기간동안 한샘의 매출 성장률은 약 30%에 육박했다.
이에 SK증권의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한샘의 최근 성장률 둔화로 인해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샘은 내재적 성장을 통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나, 성장률 둔화로 인해 현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샘의 올해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해 13.7%보다 다소 낮은 10.7%로 추정된다』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0% 수준의 성장률을 지속해온 상황에서 높은 기저에 따라 추가 성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무용가구업체 퍼시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퍼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94%, 29.10% 감소한 2,315억원,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무용 가구의 매출 상당부분은 수주를 통한 판매방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퍼시스의 주요 고객인 기업과 정부기관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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