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허위공시 등으로 논란을 빚은 중국원양자원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공세에 따라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중국원양자원은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2016년 사업연도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은 감사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한정, 부적절, 의견거절 등 4가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의견거절을 받으면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상장폐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의 주권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이의신청과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매매거래정지 상태다.
중국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될 경우 중국기업으로는 8번째로 상장폐지되는 기업이다. 또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가능해진 2005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국내 증시에 입성한 외국기업 25곳 중 9곳이 상장 폐지됐다.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허위 공시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여금과 이자를 못 갚아 소송을 당했고 지분을 압류당했다」, 「선단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다 「500억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성사됐다」는 등의 호재를 잇달아 공시했다.
그때마다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고 투자자들은 회사 대표인 장화리씨가 저가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이려고 악재를 공시하고 유상증자 이후에는 호재 공시로 주가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이 같은 허위 공시가 금융당국의 눈에 띄면서 작년 4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3개월 넘게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지난해 활기를 되찾은 중국기업의 IPO도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크리스탈신소재가 상장한 이후 로즈웰, 헝셩그룹 등 5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여파로 현재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기업은 10여개사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컬러레이홀딩스, 그린소스인터내셔널유한회사 등 2개 기업의 상장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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