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고속버스 사업을 영위하는 천일고속이 영업이익 적자전환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현금이 필요한 대주주 일가를 위해 무리하게 배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지난 11일 1주당 3,0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천일고속의 11일 종가는 9만4,900원으로 분기배당의 시가배당률이 3%대에 달한다. 분기배당금 총액은 43억원으로 천일고속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14억원)의 세 배가 넘는 돈이 배당으로 책정됐다.
최대주주인 박도현 대표와 특수관계인 세 명의 지분율이 85.74%에 이르기 때문에 대주주 일가가 약 37억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말 배당총액은 71억원으로 시가배당률(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5.4%. 여기에 중간배당(43억원)까지 합치면 지난해 배당총액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25억원)의 네 배를 넘는다.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456.8%에 달하고 시가배당률도 8%대를 넘어선다. 천일고속은 2015년 이후 이 같은 폭탄 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천일고속은 KTX, SRT 등 대체 교통수단이 늘면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고속은 1분기 매출액 139억원으로 작년 144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 손실을 기록해 작년대비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9억원에서 1억4,000만원대로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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