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 등 공급 과잉 우려감에 따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54달러(1.20%) 내린 배럴당 4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8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46센트(1%) 떨어진 46.91달러로 장을 끝냈다.
공급과잉이 거의 3년여 동안 유가를 억누르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마저 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휴즈 베이커에 따르면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지난주 6개 늘어나며 22주 연속 증가했다. 향후 미국 원유생산량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프릿츠 애널리스트는 『모든 징후가 향후 수개월 동안 석유 시장이 크게 긴축되리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이에 관련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유가의 하락은 원자재 수입업체의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홀딩스, 제주항공 등 항공주와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주, 조광페이트,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의 페인트주는 원자재 비율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르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호실적이 기대된다. 여기에 원료비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키움증권의 김상구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원유를 들여오는데 원화환율의 흐름도 같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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