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김미라 지음. 쌤앤파커스. 2014년 5월
부제 : 무엇을 묻더라도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 은퇴를 앞둔 두 직장인이 있다. 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시간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다른 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시간을 맞이하는 설레임을 느낀다고 했다.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도 사람의 생각은 정반대일 수 있다.
- 이제 우리 모두는 외줄타기(평행봉) 선수이다.
- 유년 시절의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서 장사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여자 친구의 대학 졸업식날, 그녀를 축하하기 위해 갔다가 그는 꽃을 팔고 있는 어머니를 보았다. 그는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꼈다.
재래 시장을 걷기 두려웠다. 낯선 장사꾼들이 처음 보는 나를 막아서며 무언가를 사라고 말을 걸기 때문이었다.
- 삶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 인도의 가난한 소년들이 영화를 보는 방법. 소년들은 동전을 털어 티켓 한장을 산 다음, 가장 이야기를 잘하는 소년을 영화관에 들여보낸다. 영화를 보고 난 소년은 자신이 본 영화의 줄거리를 흥미롭게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 절박한 상황과 마주하는 때가 있다. 인생과 세상이 극단적으로 느껴지는 절박한 상황. 이것을 극복하는 순간이 우리가 성장하는 순간이다.
- 하늘에도 길이 있고, 바다에도 길이 있다. 세상 어디에나 길이 있으니, 잠시 막다른 골목을 만났다고 정말하지 말 것.
- 침향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몇백년을 묻어두는 나무이다. 몇백년 후의 사람들이 쓸 나무를 묻어두는 것이다.
- 바로 오늘이 당신이 가장 젊은 모습의 당신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날이다.
- 반 메레헨은 명화 위조가였다. 그는 베르메르의 명화를 똑같이 위조하기 위해 베르메르가 살았던 시대의 캔버스를 구하고, 물감의 재료를 그 시대의 것으로 구하는 등 4년을 공들여 가짜를 만들었다. 반 메레헨이 그토록 공을 들여 가짜를 그릴 시간에 진짜 자신의 그림을 그렸더라면 어땠을까?
- 시계가 자꾸 고장이 났다. 시계 판매상에 가서 항의를 했더니 "혹시 벽을 한번 살펴보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집의 벽을 조사해보니 시계가 걸린 벽면이 조금 기울어져 있었고, 마감이 매끄럽지 않았다. 시계가 고장이 날 때는 시계가 걸린 벽을 살펴봐야 한다.
- 빌 게이츠는 피카소의 <황소머리>라는 작품을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자전거 안장과 핸들로 만들어진 큐비즘의 <황소머리>를 보면서 빌 게이츠는 피카소의 작품과 같은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생각은 '윈도우'로 결실을 맺었다.
- 1937년 중국 연안의 루쉰 도서관에서 미국의 여성 작가 님 웨일즈는 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날마다 책을 대출해가는 형형한 눈빛을 가진 청년을 예사롭지 않게 본 님 웨일즈는 그가 '코리아'의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님 웨일즈는 이 청년과 2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김산은 님 웨일즈와의 인터뷰 이듬해 중국 공산당의 모략에 의해 처형됐다. <아리랑>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김산이라는 독립운동가는 우리의 기억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기억에 존재하지 않은 독림 운동가는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다.
-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의 비즈니스 환경은 독특하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잘 되고 있는 국수 가게 옆에 다른 국수 가게가 문을 열면 원래의 국수 가게 주인이 찾아가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 되는지를 아낌없이 알려준다. 그렇게 하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 앞에 손님이 넘치면 옆집으로 가시라고 안내하기도 한다. 가게가 문을 닫을 때면 나란히 자리잡은 두 가게의 주인은 서로에게 미소를 보내며 하루를 마감한다.
- 똑똑한 개인은 많다. 그러나 똑똑한 대중은 없다. 역사의 어느 시기를 펼쳐봐도 대중이 똑똑한 적은 거의 없었다. 민중의 힘을 강조했던 공산주의는 얼마나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했던가.
- 이제는 과거의 모범 답안에 얽매이면 살아남을 수 없다.
-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 것. 자본주의 역사는 반전과 의외의 역사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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