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밑줄긋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자전 에세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이민주
  • 등록 2017-08-05 10:06:12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지음. 제삼기획. 2001년 5월.

 248828

-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 확실히 대단한 모험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험이 없으면 제자리 걸음 다음에 뒤쳐지고 그 다음은 주저 앉는다.

- 나의 부지런함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첫째 가는 내 평생 자본이자 재산이다.

-작은 자본을 갖고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뭘까? 골똘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색하다가 우연히 쌀가게 단골이었던 이을학씨를 만났다. 서울에서 제일 큰 경성서비스공장 직공이었던 그가 마침 처분하려고 내놓은 아현동 고개에 있는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수리 공장을 추천 권유했다. 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전혀 깜깜 절벽이었지만 큰 자본 안들이고 돈 벌 수 있는 사업이라는 이을학씨 말에 솔깃했다. 게다가 그는 직공들도 모아주겠다고 약속했다.
1940년 2월 1일 계약금을 치르고 공장을 인수해 문을 열었다. ... 당시 서울에는 황금정 6정목(을지로 6가)의 경성 서비스, 혜화동 로터리의 경성 공업사. 종로 5정목의 일진공작소가 꽤 큰 규모로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경미한 고장도 괜히 고치기 힘든 고장인 척 날짜를 길게 잡고 그날짜 만큼 수리비를 많이 청구하곤 했다.
나는 그것을 역이용했다. 열흘 걸릴 수리 기간을 사흘에 고쳐내는 대신 수리비를 다른 공장보다 더 많이 요구했다. 자동차를 발로 쓰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빠른 수리가 유리하지 수리비 더 드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 장안의 고장난 차는 모조리 나의 신설동 공장으로 몰려들었다.

- 대단치도 않은 난관에 실망, 위축돼 체념하려는 사람을 보면 나는 '빈대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모험과 도전은 거대한 조직에 활력과 긴장을 넣어준다.

- 기업가는 이익을 남겨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지 국가를 위해, 또는 사회를 위해 거저 돈을 넣어주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기업가들이 사회에 주는 기업의 열매는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면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이익을 남기는 것이 기업가에게는 절대절명의 명제이다. 탈법은 안된다. 그러면서도 이익은 남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기단축(혁신) 밖에는 없었다.

- 기업인이 새로은 일을 만들 때 꼭 짚어야 하는 것은 첫째, 원료 조달이 어렵지 않아야 하고, 둘째 생산 공정이 단순해야 하며, 세째 판로 개척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 백이면 백사람이 약속이나 한듯 반대를 합창했다. 한 사람도 내 편이 없었다. 건설만 하던 현대가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을 과연 만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이 달랐다. 조선이라고 해서 공장 짓는 것과 다를 바가 뭐가 있나.
철판 잘라 용접하고 엔진 올려놓고 하는 일은 모두 우리가 건설 현장에서 하던 일이 아닌가?
이미 우리는 아주 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는 원자력 발전소도 건설했었다 큰 철 탱크 속 엔진실에 터빈 화력 발전소를 집어 넣는 일이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일이지만 쉽게 여기면 또 쉬운 것이 세상 일이다.

- 나는 면접시험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 공학자들은 돈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기업인은 돈과 시간에 쫓긴다는 현실이 있다. 그래서 공학자들의 이론과 주장대로만 따라갈 수 없는 고민이 있다.

- 미국 포드자동차가 우리의 합작 제안을 거절한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약이었다. 우리는 자동차 독자 생산에 나섰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 나는 재벌이라는 말을 끔찍히 싫어한다. 재벌이라면 악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것 또한 대단히 섭섭하다.
요즘 기업가를 흠모의 대상으로 삼는 젊은이들이 있다. 섭섭하게도 우리의 기업가가 아니라 미국의 기업가를 말이다.
미국의 경제 발전사를 아는가. 그들은 서부개척이다, 철도 부설이다 하면서 총으로 사람 죽이기를 다반사로 했고, 금융가에서는 위조증권을 마구 찍어냈다.
그것에 비교하면 한국의 기업은 선비들이 일으키고 이뤄낸 것이다. 우리 기업에서 권총들고 설친 이는 단 한사람도 없다. 우리는 부아가 터지면 기껏 상대편 집에 돌이나 몇개 던지고 말았다

- 여유가 없으면 창의가 죽는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