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밑줄긋기] 『지금 행복하세요?』
  • 이민주
  • 등록 2017-08-05 10:31:5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지금 행복하세요? 신명진 지음. 로크미디어. 2015년 3월. 부체 :서울도서관 사서 신명진의 용기있는 행복론

47132738
- 영국의 여류 사진작가 겸 미술가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는 1965년 4월 영국 출생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임신중에 수면제와 신경 안정제를 복용했고, 이 때문에 래퍼는 두 팔이 업는 상태로 태어났다. 결혼을 했으나 남편의 구박으로 곧바로 이혼하고 그 사이에 출생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 그녀는 구족화가이자 사진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스스로를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상을 빗대 '살아있는 현대의 비너스'라고 말한다.

%BEٸ%AE%BD%BC%B7%A1%C6%DBAlison_Lapper1

-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물려 받았다. 여기에 덧붙여 평균 이상의 지능을 물려 받았고, 잘 교육을 받았다.

- "오늘도 밥 한술 뜨고 가라며 성화를 부리는 어머니를 뒤로하며 서둘러 집을 나선다. 어슴푸레한 새벽빛은 아직 어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일찍 나서지 않으면 지각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의 집에서 서울시청까지의 출근길, 걷고, 계단을 오르고, 횡단보도를 건너 플랫폼에 도착하면 어느 새 등이 축축해진다.

매일 걷는 길인데도 여전히 나를 보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 아무렇지도 않게 내밷는 "장애인이다!"라는 외침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 조심성없는 연민과 놀라움이 내 등 뒤로 꽃힌다. 그럴 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묵묵히 걷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 "네, 제가 절단 장애인입니다"라고 하면서 그들의 놀라움에 반응할 수도 없으니까..."

- 가끔 출근하기 전에 거울을 볼 때면 그 앞에 선 내가 대견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포대기에 싸여 아기처럼 작고 볼품없던 내가 꽤 말끔한 사내가 돼 우뚝 서있는 모습이 여전히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한 것이다.

- 사고 후 30년이 흘렀고 나는 외팔이 수영 선수, 서울시의 도서관 사거, 백두산을 등반한 중증 장애인, 의족의 마라토너가 됐다. 이 모든 것들은 사고의 좌절감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옥상에서 떨어졌다면 이루지 못했을 일들이다. 내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나는 두 다리와 한 팔이 없고, 그것은 인간 신명진보다 '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각인되게 만들엇다. 커다란 몸뚱이에 덩그러니 남겨진 팔 하나가 내게는 신체의 전부이다. 5살 때 기차사고로 그렇게 됐다.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사람은 정말로 이 세상을 종횡무진 '기어 다니던' 한 사람이었다. 소아마비를 앓은 원용이형을 만나 나는 세상에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도 누구보다 용감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덕분에 나는 팔과 다리가 없이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메달리스트의 영예까지 얻을 수 있었다.

- 나는 서울시청의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 인생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삶은 훨씬 행복해진다.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세방,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 2.84배 세방(대표이사 최종일. 004360)이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방은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PER 2.8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방(004140)(4.48), 한솔로지스틱스(009180)(4.71), KCTC(009070)(4.88)가 뒤를 이었다.세방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3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버핏 리포트] 대덕전자,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AI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 -NH NH투자증권이 18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주요 전방산업인 IT세트 및 전장 수요 둔화가 고려되지만, 다음해 업황 회복 및 AI 가속기향 다중회로기판(MLB)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덕전자의 전일 종가는 1만801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4. [버핏 리포트]KT&G, 담배가 부동산 실적 살렸다..."해외 담배 실적 역대 최대 전망"-신한 신한투자증권이 18일 KT&G(033780)에 대해 부동산 부문의 실적 공백을 국내외 담배사업 부문이 방어했고, 특히 해외 담배 사업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G의 전일 종가는 10만7500원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매출액 1.62조원(전...
  5. [버핏 리포트] 효성중공업, 중공업 마진 후상향 기대...이익 비중 증가할 듯 -하나 하나증권이 18일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건설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중공업 부문 이익률이 두 자리 수로 회복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기존대비 30% 상향했다. 효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40만6500원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