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4산업 혁명 오딧세이] 유망 스타트업 M&A 싹쓸이 나서는 GAF(구글·아마존·페이스북)
  • 노성훈 기자
  • 등록 2018-03-19 10:24:15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노성훈 기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을 통칭하는 GAF(Google, Amazon, Facebook)의 성장 역사는 M&A(인수합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한지 20년이 채 안된 이들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기간에 ICT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키며 글로벌 ICT 기업으로 거듭났다.

GAF가 인수한 기업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범위가 매우 넓으며 포트폴리오 또한 다양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DIGIECO)는 보고서를 통해 GAF의 창업부터 현재까지의 M&A 흐름을 분석하고 주요 사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ICT 산업에서 M&A가 갖는 역할과 의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 구글, 검색엔진으로 시작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구글은 M&A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오늘날 구글의 대표 서비스 대부분은 2001년~2007년까지 Phase1 기간(아래 표 참조)에 인수된 서비스들이다. 2003년 어플라이드세맨틱스(Applied Semantics)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현재의 애드센스가 됐고, 짚대쉬(ZipDash), 웨어2(Where2), 키홀(keyhole)은 구글맵의 기반 기술이 됐다. 애드센스는 개인들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한때 각광 받았고,  <애드센스로 돈벌기>를 비롯해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출간됐다.  

 

i261812020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

 

2006년 16억달러에 인수한 유튜브는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구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2008년~2011년까지 Phase2 기간에는 70여개의 M&A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커머스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2011년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사들이며 스마트폰 제조업에 뛰어들었고, 2008년 론칭한 'Google+'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셜 게임업체 슬라이드닷컴(Slide,com), 소셜덱(SocialDeck)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페이스북에 대항코자 했다. 이 기간 구글이 M&A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시장 경쟁 심화, 주가 하락 등의 악재 속에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2014년 레노버에 28억달러에 매각된 것처럼 당시 인수했던 하드웨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커머스 사업 대부분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들이 실패하며 구글의 M&A 전략은 잠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부터 구글의 M&A 전략은 변화를 보인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자체 개발보다 해당 분야의 핵심 플랫폼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해당 플랫폼에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들을 연달아 인수하며 단기간에 신사업 상품을 완성했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AI 플랫폼 업체 딥마인드, 홈 IoT 플랫폼 기업 네스트랩스,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르비테라 인수가 대표적이다.

2015년 구글은 지배구조 전면개편에 착수한다.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구글에서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자회사로 전환하여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신사업 추진 현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 아마존, 전자상거래에서 AI, IoT, 클라우드 선두 주자로

 

아마존의 M&A 트렌드는 전자상거래 중심에서 클라우드, IoT 까지 점점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1, 2 단계까지는 스마트폰, 전자책 리더기 등 고객 접점 디바이스부터 로봇 기반 물류까지 전자상거래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M&A가 진행됐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AI 플랫폼 업체 딥마인드, 홈 IoT 플랫폼 기업 네스트랩스,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르비테라 인수가 대표적이다.

스크린터치 기술업체 리퀘비스타, 로봇 기반 물류회사 키바가 대표적인 인수 사례로 꼽힌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Phase3 기간동안 아마존의 M&A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 : Amazon Web Service)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 마이그레션 업체 아미아토, 영상처리 업체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 소프트웨어 업체 클러스터크,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나이스를 연달아 인수해 관련 기술들을 AWS에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기업들 중 각각 5억달러와 3.7억달러라는 거액이 투자된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와 안나푸르나랩스가 특히 눈에 띈다.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인터넷 게임 방송인 트위치와 함께 아마존의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체 안나푸르나랩스는 IoT 부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당시 안나푸르나랩스의 반도체 기술은 아마존의 사내 클라우드센터의 운용 효율화 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6년 안나푸르나랩스가 IoT 관련 장비 와이파이 라우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알파인을 출시하며 아마존은 IoT 부품 시장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nsh@buffettla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포스코인터내셔널, 밸류업 지수 종목 편입…투자 매력도↑-대신 대신증권이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대해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편입됐고, 향후 유의미한 연기금 자금 가능성이 열렸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7만6000원을 유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일 종가는 5만6500원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
  2. [버핏 리포트] LG전자, 가전 생태계 확장으로 B2B 사업구조 변화...양호 실적 기대 -KB KB증권이 27일 LG전자(066570)에 대해 향후 B2B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 확대, LG그룹의 LG전자 지분 확대 등 기업가지 제고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제시했다. LG전자의 전일 종가는 10만79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22조3000억원(QoQ...
  3. 우리넷, 통신장비주 저PER 1위... 2.39배 우리넷(대표이사 김광수. 115440)이 9월 통신장비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넷은 9월 통신장비주 PER 2.3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지전자(037460)(2.88), 쏠리드(050890)(5.8), 유비쿼스(264450)(6.04)가 뒤를 이었다.우리넷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09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66%, 542.86% 증가..
  4. [버핏 리포트]LG디스플레이, 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계약 체결...내년 1Q 재무구조↑-삼성 삼성증권이 27일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계약이 체결되며 2025년 1분기 중 2조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가시화 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일 종가는 1만1720원이다.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격 계열이 체결됐다"며 "총 매...
  5. [버핏 리포트]삼성SDI, 완성차社 폼팩터 다각화 & 사업부 매각 통한 이익률 개선에 주목-대신 대신증권이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은 중대형 전지에서 일부 상쇄될 전망이며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영업 이익률 개선과 완성차 업체의 폼팩터 확장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6만9500원이다.최태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