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숫자와 친하면 삶이 바뀐다(윤진기 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 윤진기 교수
  • 등록 2018-03-06 09:01:13
  • 수정 2024-02-13 15:27:48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나는 업무를 할 때 숫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황홀한 성과를 낼 때도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숫자는 속이지 않는다."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숫자가 개입되지 않는 삶의 영역이 이제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숫자는 속이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숫자에 속을까? 숫자를 보는 안목이 없으면 사람들은 쉽게 숫자에 속아 넘어간다. 이것이 숫자의 매력이다. 이 매력은 너무 강력해서 숫자 공부 좀 한 사람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게르트 보스바흐(Gerd Bosbach)와 옌스 위르겐 코르프(Jens Jürgen Korff)는 어떤 공직자가 "지난해 우리 연방주 내의 공립학교들은 2,200명의 정규직 교사를 신규 채용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여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것을 예로 들어 숫자의 역설적 매력을 강조한다.(게르트 보스바흐, 옌스 위르겐 코르프 저, 강희진 역, 통계의 거짓말, 작은 책방, 2016, 19면 참조) 교육의 가치는 어디에서든지 지지를 받는 세상이라서 교사가 많아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교사를 많이 채용했다는 말에 박수를 치게 된다.

 

숫자

사진=픽사베이

 

그런데 실제로는 그 공직자가 있는 주에서는 그가 말한 것처럼 2,200명의 정규직 교사를 신규로 채용했지만, 그 해에 퇴직한 교사는 2,500명이었다. 실제로는 정규직 교사의 수가 3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교사가 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선동가의 열정적인 거짓말에 마음을 다해 박수를 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숫자를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숫자를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학을 잘하지 않아도 숫자는 잘 알 수 있다. 숫자에 숨겨진 것을 들여다보려는 호기심만 있으면 숫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 숫자와 친하면 돈도 벌 수 있다. 걸출한 가치투자자 워렌 에드워드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은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대단한 수학 실력이 필요했다면 아마 나는 신문 배달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하고 고백한다.


숫자, 공부하면 친해진다. 경제, 정치, 인생, 투자, 자유, 숫자. 이들 모두가 다 다음의 말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래서 애써 공부하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탄툼 비데무스 콴툼 쉬무스.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숫자와 친해지면 숫자로 우리를 속이는 선동가들에게 열정적인 박수를 보내고 마음 상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그 한도 내에서 우리의 삶이 멋지게 바뀐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unhwa771@naver.com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철강·리튬 동반 상승 임박...목표가↑-NH투자 NH투자증권이 31일 포스코홀딩스(005490)에 대해 향후 철강은 중국 부양책 영향, 리튬은 공급 제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51만원을 유지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4만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3210억원(YoY -3.4%), 영업...
  2.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3. CJ CGV, 3Q 매출액 5470억 전년比 34.9%↑..."CJ올리브네트웍스 시너지가 실적 견인" CJ CGV(대표이사 허민회, 079160)가 올해 3분기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5.2% 증가했다. 지난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사업 수주 확대 및...
  4. 네이버, 3Q 매출액 2.7조 전년동기 比 11.1%↑..."검색 및 광고사업 호조" 네이버(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035420:NAVER)가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38.2% 상승했다.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광고 상품 개선 등으로 발생한 검색 및 광고사업의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5. 코웨이, 3Q 매출액 1.1조 전년比 9.2%↑..."동남아 매출이 성장 견인"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 021240)가 3분기 매출액 1조1003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K-IFRS 연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는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60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아이콘 얼음정수기 판매 확대와 비렉스(BEREX)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의 꾸준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