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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주가 더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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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5-11-09 13: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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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03:30
  

- "제약·바이오, 인터넷 기업 등은 PEG 활용해야"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고평가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한미약품이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이상인 초고평가 주식이지만 지난 6일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PER이 20~30배 수준인 다른 제약·바이오주들도 급등했다.

이처럼 비싼 주식이 더 비싸지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PER이 성장주를 평가하는데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다. PER이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의 PER은 약 11배 수준이다. 문제는 PER이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통상 EPS는 당해연도 전망치나 기껏해야 다음해 전망치를 사용하기 떄문이다.

이 때문에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PER 대신 이익 성장성을 고려한 주가이익증가비율(PEG: Price-Earnings EPS Growth Ratio)에 주목하고 있다. PEG는 PER을 EPS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 보통 1년 예상 PER과 EPS 증가율로 구한다. PER이 같은 종목이라도 이익 성장률이 높으면 PEG는 낮아진다. PEG는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종목을 고를 때 사용한 지표다. 국내에서는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의 동일권 대표 등이 사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의뢰해 1년 예상 EPS가 전년대비 증가하는 기업 437곳의 PEG를 산출한 결과 제약·바이오주 32개 가운데 20개는 PEG가 시장 평균인 1.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개 기업의 평균 PER은 28배로 PER만 따지고보면 시장에서 매우 고평가된 주식이지만 PEG로 보면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높다고 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PER이 134배로 높았지만 PEG는 0.8배에 불과했다. 아미코젠, LG생명과학, 셀트리온 등도 PER은 각각 72배, 58배, 31배로 높았지만 PEG는 0.5배, 1.1배, 0.3배에 그쳤다.

12개 화장품주도 PEG가 모두 0.3~1.4배 사이로 시장 평균보다 낮았다. PER이 각각 39배, 36배 수준인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의 PEG는 1.4배, 1.3배로 시장 평균을 소폭 하회했다. PEG가 가장 낮은 종목은 에이블씨엔씨로 0.3배였고 코스온과 콜마비앤에이치도 0.5배로 낮았다. 이들 종목의 PER은 각각 17배, 31배, 23배 수준이다.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의 동 대표는 "PEG는 시장의 높은 가치평가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를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라며 "어떤 기업의 PER이 높아도 이익 성장성이 높으면 그 기업의 주가는 거품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역량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라자드코리아 펀드 포트폴리오의 1년 예상 PER은 21.3배로 높았지만 PEG는 0.146배에 불과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리 대표는 특히 바이오·제약회사나 인터넷기업 같이 매출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 PEG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회사의 경우 투자만 하다 한미약품처럼 어느날 갑자기 기술수출을 통해 이익이 급증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이익이 나오지 않아 PER이 높지만 경쟁력을 봤을 때 이익 성장성이 충분한 기업을 골라 기다리면 지금 100배인 PER이 3년 뒤 10배로 줄어들 수도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5조원대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자 KB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내년 예상 PER이 108.5배에서 19.2배로 정상화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 대표는 "PER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주식은 아니다"라며 "성장성이 없는 주식은 대체로 PER이 낮은데 이런 주식은 PER이 계속 낮아져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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