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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 은행, 은행업 지각 변동 가져올까?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1-07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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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기존의 은행들뿐만 아니라 은행권 핀테크 업체들이 뛰어 들면서 금융권의 지각변동은 올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탄생하는 신규은행인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행업 전반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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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KT의 K뱅크, 인터파크의 I뱅크 컨소시엄 세 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은행업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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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없는 은행’이다. 즉 고객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거래를 하는 온라인 은행을 뜻한다. 온라인을 통해 계좌 개설, 대출, 적금, 신규 상품 등의 신청 및 가입 등 기존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인건비와 점포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절감된 경비를 고객들에게 10%대의 중금리 상품을 제공,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24시간 365일 내내 이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은행 업무 시간과 겹쳐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주말이나 혹은 밤에 돈을 급하게 찾아야 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와 콜센터와 ATM은 기존에 존재하는 금융사와의 제휴를 맺어 공동 ATM을 운용한다고 한다. 은행별로 예금 전문, 대출 전문 등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특화시켜 유지 및 관리비 감소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서비스 원리

빅데이터 활용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 키워드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등급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시스템은 금융상태를 점검 및 관리하고, 상품 추천과 질문사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업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고객과 은행업 관련 종사자들 간의 만남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생체인증 기술을 통해 고객들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정맥, 홍채, 지문, 안면, 음성, 걸음 걸이 등 주요 생체 정보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미 삼성SDS와 같은 기업은 ‘FIDO 인증 방식’이라는 생체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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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손바닥이나 귀의 형상, 체취, DNA 등의 생체 정보를 이용한 인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많이 생겼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이 다수 등장했으며, 일본에서도 2000년대에 등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01년 브이뱅크라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려 했으나, 금융실명제법과 자금 확보 문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최근의 인터넷 전문은행의 형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핀테크와 빅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추세를 살펴보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기도 한다.

 

카카오 뱅크와 K뱅크의 경쟁력

카카오의 카카오 뱅크는 3,800만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손안의 모바일 은행’을 모토로 사업을 시작해, 혁신성과 초기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를 이용한 간편송금 및 자산관리 서비스, 카드, VAN, PG 없는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에는 카카오(10%)와 한국투자금융지주(50%), 국민은행(10%)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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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카카오택시 홍보전략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 증정으로 성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카카오 뱅크에서도 비슷한 홍보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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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K뱅크는 가장 많은 주주사가 참여한다. K뱅크의 주요 주주로 우리은행(10%), GS리테일(10%), 한화생명보험(10%), 다날(10%), KT(8%) 등이 있다. K뱅크 역시 3,000만명 이상 고객을 보유한 통신사인 KT와 전국 1만여개 편의점을 보유한 GS리테일 등을 통한 고객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고객정보를 KT의 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중금리대출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전화 부스

또한 K뱅크의 장점은 우리은행과 GS25, KT 공중전화를 ATM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중전화 부스는 약 7만 개가 있다. 휴대폰 도입 등으로 방치 아닌 방치 중인 이 공중전화 부스를 ATM으로 활용하면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터넷 뱅킹과의 차이와 넘어서야 할 점

인터넷 전문은행과 기존 인터넷 뱅킹과의 가장 다른 서비스는 바로 ‘이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의 비용 감소를 통해 시중 은행보다 더 많은 예금 이자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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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흥미로운 점은 예금이자의 금리보다 이자를 활용하는 방법에 있다. 한 은행사는 예금이자를 현금, 포인트, 게임아이템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이자가 발생했을 때 현금을 선택하거나 포인트를 선택하면 그에 상응하는 게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금으로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을 예금이자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런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으로 인해 기존 은행들은 모바일 뱅크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한 모바일 뱅킹이 조회나 이체 등 간편 금융서비스 위주인 반면 모바일 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다름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중금리 대출 등으로 서비스를 특화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5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와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기업은행의 ‘i-ONE뱅크(아이원뱅크)’, 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 등이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전에 고객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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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금융사고다.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은행에 저장된 신상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뱅크와 K뱅크는 각각 망분리, 생채 인식 기술로 이 위험요소를 방지하려 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새로운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의 금융업 전반에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ICT와 금융의 융합이 국내 금융시장의 혁신을 이루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인해 수혜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객이다. 새로운 경쟁업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들이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보다 더 많은 이자를 제공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금융업은 한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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