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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잃지 않는 투자, 가능한가?(윤진기 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 윤진기 교수
  • 기사등록 2020-01-14 18:05:18
  • 업데이트 2024-02-13 17: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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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면서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주식 투자자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답이 없어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하여 살펴본다.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유모어 감각이 뛰어난 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투자는 부(富)와 파산(破産)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항해이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면서 “투자자들 가운데 일생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갈파하여 수많은 시장의 투자실패자들에게 커다란 위안을 주고 있다.*


자료: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 https://search.naver.com/ (2020.01.13. 검색)

그러나 필자는 대가의 이런 말에 고무된 나머지 순진한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집 한 채를 날려먹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별다른 반성도 없이 태연할까 걱정이다.

 

코스톨라니와는 달리, 주식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을 투자의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의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되어있다.

 

투자의 제1원칙: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Rule No.1: Never lose money.)

투자의 제2원칙: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Rule No.2: Never forget rule No.1.)

 

이 버핏의 투자 원칙은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 가장 사랑하는 제자였던 그에게 알려준 것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는데, 동일한 의미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같지도 않아서 언뜻 보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료: 워런 버핏 https://www.google.com/(2020.01.14. 검색)

버핏 자신도 개인적으로 2008년 금융 위기에 약 230억 달러(대략 34조5천억 원**)를 잃었고, 그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존경받는 AAA 등급을 잃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버핏이 사람들에게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 두 가지 투자 원칙은 대가들의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목적은 투자할 때 영원히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편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잘못이다. 버핏의 원칙이 언어의 유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버핏의 투자원칙에는 그가 주식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숨어 있다.***** 그 속에는 그의 시장에 대한 인식과 기업 분석에 대한 믿음과 장기투자에 대한 안목 등 가치투자에 관한 모든 투자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의 투자에 대한 안목은 대부분(그는 80%라고 말한다)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에게서 배운 것이다.

 

주식투자는 경험적인 영역과 이론적인 영역이 병존한다. 코스톨라니는 스승이 없었기 때문에 줄타기 곡예사처럼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 투자를 익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버핏은 그레이엄이라는 탁월한 스승이 있어서 가치투자이론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파산도 경험하지 않고 코스톨라니보다 더 위대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주식투자를 배우는데 있어서 절대 필요한 것은 당연히 경험보다는 스승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것을 우습게 생각한다. 위대한 스승 그레이엄을 찾아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으로 가는 청년 버핏의 열정과 정신을 배우면 주식투자는 성공하게 되어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벤자민 그레이엄을 스승으로 삼아 가치투자를 배우면 아마도 매우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버핏이 애플 주식을 사고, 구글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정도로 투자이론이나 시장 환경이 그레이엄 당시보다 많이 변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투자의 제1원칙: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필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주석] 

*앙드레 코스톨라니 저, 김재경 역,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투자하라>, 미래의 창, 2007, 61, 62면.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내게 만약 아들이 있으면 우선 첫째는 음악가를 시킬 거요. 둘째 아들은 화가, 셋째는 소설가 아니면 저널리스트를 시킬 거요. 그러나 넷째는 다른 세 형제를 먹여 살리기 위해 꼭 투자자를 시키겠소.”라고 했다. 같은 책, 287면.

**2008년 9월 당시만 해도 환율이 1000~1100원대였다가, 미국발 금융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2008년 10월부터 1200원대로 폭등하기 시작하여 2008년 12월에는 1500원대로 올랐다. 위의 금액은 2008년 말 환율로 계산한 것이다.

***Stephanie Loiacono, “Rules That Warren Buffett Lives By”, Updated Jun 30, 2019,

https://www.investopedia.com/financial-edge/0210/rules-that-warren-buffett-lives-by.aspx(2020.01.13. 검색).

****“安全边际是投资永不亏损的秘诀”, http://blog.sina.com.cn/u/5458649721 (2020.10.13. 검색); “格雷厄姆的两个最重要的投资〔资金管理〕原则”,

http://blog.sina.com.cn/s/blog_53485205010102d0.html (2020.01.13. 검색)

*****버핏은 2008년 자산 58조 8천억 원으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 부자 명단에 올랐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로 230억 달러를 잃고도 이어서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명단에 올랐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앞의 책, 6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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