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국내 상장기업 중 이익증가 미반영 1위는 DGB금융지주. 왜?
  • 신현숙 기자
  • 등록 2020-05-15 10:47:33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 1위는 DGB금융지주로 조사됐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

                        김태오 DGB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버핏연구소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장기업 2,300여개의 실적을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스크리닝한 결과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120.72%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은 2.66배로 낮다. 이어 삼성생명, 삼천리, 한화생명 등의 순이다.

 

국내 상장 기업 중 이익증가 미반영 상위 10선. [사진=더밸류뉴스]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이란 이익은 증가했는데, 주가는 상승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순위의 기준은 저PER, 저PBR(주가순자산배수), 고ROE(자기자본이익률)를 종합 평가한 것이며 순위가 높을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한다'는 가치 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DGB금융지주는 은행업(대구은행), 증권업(하이투자증권), 생명보험업(DGB생명보험), 여신전문금융업(DGB캐피탈), 자산운용업(DGB자산운용)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방은행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1년 5월 대구은행을 기반으로 설립된 DGB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이다.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15일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을 장려하는 기업문화 슬로건 'IM C.E.O'를 제시했다. 

 

◆DGB금융지주, 1Q 실적 선방에도 코로나19에 주가 하락세

 

DGB금융지주의 저평가 이유는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에도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으로 주가는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며 DGB금융지주는 지난 3월 20일 52주 신저가(3365원)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이 선방하며 주가는 점차 오르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DG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440억원, 1333억원, 88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17%, 0.2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21.88% 감소했다.

 

DGB금융지주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DG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대기업과 가계여신이 큰 폭으로 늘었다. 건전성지표도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비 10.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경유펀드 소송 관련 충당금 환입 60억원과 생명 부산사옥 매각익 72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반면 경기 침체기에도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대비 5.0% 증가했고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역시 전년비 각각 0.10%p, 0.04%p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131억원, 92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39%이다. 12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66배,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19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3.61배이다.

 

◆김태오 대표이사 회장, 어려운 시기일수록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2018년에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3월 4일 자사주 1만주를 장내매수 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으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은 취임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매입한 주식 1만5000주를 포함해 2만5000주로 늘어났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의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 매입한 자사주 및 우리사주는 약 8만주에 달한다.

또한 김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의 일환으로 4월부터 7월까지 월 급여 4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금융계열사(증권, 생명, 캐피탈, 자산운용)의 CEO들도 동일기간 월 급여의 30%를,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의 임원 역시 월 급여의 20%를 반납한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세방,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 2.84배 세방(대표이사 최종일. 004360)이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방은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PER 2.8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방(004140)(4.48), 한솔로지스틱스(009180)(4.71), KCTC(009070)(4.88)가 뒤를 이었다.세방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3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버핏 리포트] 대덕전자,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AI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 -NH NH투자증권이 18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주요 전방산업인 IT세트 및 전장 수요 둔화가 고려되지만, 다음해 업황 회복 및 AI 가속기향 다중회로기판(MLB)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덕전자의 전일 종가는 1만801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4. [버핏 리포트]KT&G, 담배가 부동산 실적 살렸다..."해외 담배 실적 역대 최대 전망"-신한 신한투자증권이 18일 KT&G(033780)에 대해 부동산 부문의 실적 공백을 국내외 담배사업 부문이 방어했고, 특히 해외 담배 사업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G의 전일 종가는 10만7500원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매출액 1.62조원(전...
  5. [버핏 리포트] 효성중공업, 중공업 마진 후상향 기대...이익 비중 증가할 듯 -하나 하나증권이 18일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건설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중공업 부문 이익률이 두 자리 수로 회복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기존대비 30% 상향했다. 효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40만6500원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