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의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SK하이닉스(000660)(대표이사 사장 이석희)로 조사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사진=더밸류뉴스]
버핏연구소의 분석 자료(기준일 10월 21일)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520억원으로 전년비 207.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련주 영업이익 10선. [이미지=더밸류뉴스]
이어 원익QnC(074600)(155.56%), 유진테크(084370)(136.00%), 한미반도체(042700)(134.15%) 등이다.
SK하이닉스 분기별 매출액. [이미지=더밸류뉴스]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DRAM(디램), NAND Flash(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SK그룹에 속해 있다.
SK하이닉스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14.92%, 207.24% 증가한 7조8594억원, 1조452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폭등하자 생산량을 대폭 늘렸는데, 이후 수요가 줄어들고 재고가 쌓이자 평균판매단가를 낮춘 바 있다.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나 화웨이의 패닉바이(제재 이전 물량보유 목적)로 3분기 실적은 우려 대비 개선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모리 업황이 바닥 구간을 통과 중이기 때문에, 4분기 DRAM 가격 하락폭은 3분기 대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가 DRAM 가격 반등 시기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규모의 서버용 반도체 공급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지난해 매출액 대비 13%에 해당하는 3조원의 매출액이 추가 발생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DRAM. [사진=더밸류뉴스(SK하이닉스 제공)]
아울러 20일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그간 비교적 부진했던 낸드 사업이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인수대금은 10조3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설비투자에 해당되는 다소 부담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대체원가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생산량 8만장을 신규로 증설하려면 1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낸드 사업부문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론 인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주가 조정 여지가 발생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이 SSD(반도체기반 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하이닉스 분위기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되며, DRAM 업황이 개선된다는 점까지 가정하면 4분기 전망도 양호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부문 매출액은 전분기비 7.4%(1506억원) 감소한 1조885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올해 초 DRAM 수요 증가와 함께 주목받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2월 17일 52주 신고가(10만6000원)를 갱신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3월 19일 52주 신저가(6만5800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당일 외국인 순매도 종목 2위(약 1064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71%이다. 21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6.88배, PBR(주가순자산배수)는 1.17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18.22배이다.
◆이석희 대표이사 "D램·낸드 양 날개로 도약 발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와 관련해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비교적 약세였던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텔이 높은 수준의 SSD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더해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SK하이닉스에게는 D램과 낸드 두 축이 굳건히 자리잡고, CIS(이미지센서)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도 확장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꿈이 있다"며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함께 비상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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