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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성공의 관건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2-22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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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10년이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수개월이면 강산이 변할 정도다. 수많은 기업들도 세상이 변화라는 흐름에 맞춰,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기업에서는 사업을 진행하는 데 여러 가지 전략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많이 알려져 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은 한 기업이 다수의 분야에 걸쳐서 사업을 전개하려는 전략이다. 기업은 특히 신제품, 구입처, 판매처 등에 변동이 있을 때,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기업이 현재 소유하는 마케팅, 생산기술, 연구개발 등을 기초로 하여 현재의 제품시장과 전혀 다른 제품시장 분야에 대해 성장기회를 탐구하는 다각화의 전략기준을 뜻한다.

이 사업다각화는 고도성장 시대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리 경제의 성장 모델이었다. 예를들어 현대의 경우에는 자동차, 전자, 철강, 정유, 조선, 상선, 종합상사, 증권, 보험, 백화점 등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IMF 이전에는 효율적인 경영 모델로 평가하면서, 기업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수 아닌 필수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사업다각화를 시도한 기업들이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무분별한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스키장

극내에 리조트와 스키장을 운영하며 잘 나가던 A기업은 최근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떡볶이 사업과 상조 사업이 연달아 실패했다. 또 2014년 재기의 발판으로 공을 들였던 결혼정보업의 부진한 성적표가 발표되면서, 이 기업은 최근에 적자전환하는 공시를 내놓기도 했다.

A기업은 최근 창업자의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해 섣부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기존에 진행한 사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A기업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에 그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기업들보다 정보의 양, 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기존에 사업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경향이 많아 졌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기존 사업의 성장이 정체에 따른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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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카카오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종합 음악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로엔은 2천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의 디지털음원 사이트 '멜론'과 가수 아이유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등을 갖고 있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와 음원을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업사이클과 트렌드가 변하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같은 M&A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전자

물론 '문어발식 경영' 처럼 지난친 다각화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심지어는 기업을 망하게 한다. 한 제과업체가 전자제품 시장으로 진출하려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다른 제과업체에게 인수되는 상황처럼 무리한 사업다각화는 기업의 존폐와 직결된다.

하지만 전략적인 계획에 의한 합리적인 다각화는 기업을 경기순환의 사이클로부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을 통한 범위의 경제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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