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기업 계열 광고사는 변신중. 이유는?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2-23 13:52:5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지난 달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 3위 광고사인 퍼블리시스에 지분 30%를 공개 매수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또 최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중심으로 기업을 재편하면서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광고업계는 향후 광고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제일기획의 거취는 그 상징성은 물론 침체된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광고업계의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한화, 포스코 그룹이 계열 광고회사를 매각한 이후 삼성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마저 매각설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최근 광고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M&A)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의 사업 구조 개편과 광고업계의 새로운 활로 모색 등 두 가지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n1104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일기획을 예로 들어보면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삼성은 이미 계열사를 묶어 매각하는 빅딜을 두 차례나 성사시켰다. 2014년 11월 한화 그룹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방위산업),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석유화학) 등 4개사를 1조 9,000억원에 팔았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롯데그룹에 삼성 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컬 사업부문 등 4개사를 3조원에 매각했다. 삼성그룹은 전자·금융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고 부문까지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퍼블리시스는 미국, 유렵에 비해 약했던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로 여기고 있고, 삼성의 광고 대행 물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을 눈여겨보고 있다. 제일기획 역시 글로벌 순위 3위인 퍼블리시스를 활용해 해외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리콤

 

이처럼 광고회사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을 회사 생존 전략으로 연결시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오리콤이 한컴을 인수한 것도 이런 성장 전략의 일환이었다. 취급액 기준 8위였던 오리콤은 한컴과 합하면서 단숨에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스포츠나 국가 행사와 같은 BTL(Below The Line) 광고에 특화된 한컴을 흡수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 오리콤의 전략이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M&A 움직임이 더 활발해 질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광고시장에서는 지금도 M&A를 통한 합종연횡이 일고 있다”며 “제일기획 뿐 아니라 다른 그룹의 광고계열사도 언제나 M&A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수합병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도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국내 광고회사들은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M&A를 통해 국내 광고업계가 크게 얻을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