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의 편의점은 「삼국지 시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2-25 11:21:3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경기불황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남몰래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편의점’ 관련주이다. 편의점 산업은 1인가구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라 편의점 관련주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편의점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 변화와 근거리 소비(Needs)의 증가에 맞춰 사업의 방향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매출은 1월을 제외하고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성수기로 분류할 수 있는 7~8월에는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0월과 11월에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소폭 성장했거나 역신장한 것과는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전체 편의점 수는 3만여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 CU가 9,409개, GS25가 9,285개, 세븐일레븐이 8,000여개를 기록하는 등 편의점 빅3기업으로 구분된다. 편의점 빅3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미니스톱 2,200여개, 위드미(신세계 계열사)가 1,000호점을 돌파하면서 편의점의 경쟁이 한층 더 심해졌다.

‘편의점 삼국지’로 불리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어떤 사업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타파하려 할까?

1

과거에 편의점은 어딜 가든 비슷한 서비스와 판매하는 제품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최근에는 편의점들이 PB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 비용을 늘리며, 다른 편의점과는 차별화를 우선시하고 있다. 그래서 버핏연구소에서는 매출액이 가장 높은 3개 기업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 등을 비교해 설명하고자 한다.

1. 제휴 할인 혜택

2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남들보다 좀 더 할인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할인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편의점은 이런 할인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를 주는 전략이다. 고객들도 이왕이면 할인이 많은 편의점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면서, 앞으로 이 서비스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편의점 업체들은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인트를 적립시킨 후 일정 금액에 도달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사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2. PB상품 - 도시락

편의점 업체는 PB상품(Private Brand Products)으로, 각 매장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하면 제품이 생산된 뒤에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PB제품은 마케팅이나 유통비용이 절약되어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PB상품은 우유와 같은 음료에서부터 과자, 도시락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PB제품의 편의점 매출 비중이 1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PB제품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시락 상품의 성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편의점 도시락은 향후 성장세가 더욱 주목된다. 업계는 이제서야 편의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 증가율(58.7%)은 전년(43.8%)대비 14.9%포인트나 높았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 증가율도 51.0%에서 90.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3

 

2010년 GS25가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가격 대비 맛과 양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네티즌이 늘면서 신조어로 발전한 것이다. 작년 3월에는 세븐일레븐이 ‘혜리 도시락’을 내놓았고, 12월엔 CU가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3각 구도가 되었다. 

GS25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PB상품 매출 비중이 35.4%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과 CU도 각각 35%선, 30%선을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 자체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편의점 업체는 당분간 PB상품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는 건강식을 판매하는 일본 편의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은 고령층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씹기 쉬운 죽류나 저칼로리·저염식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 생활 편의 서비스

편의점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택배서비스와 알뜰폰 판매, 세급 수납, 로또, 모바일 상품권 판매 등을 제공하고 있다.

4

그밖에도 사진 인화, 짐보관, 세탁물 대행, 미팅룸 등 많은 고객들이 머물게 하는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많은 고객들이 머물게 되면서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이다.

 

5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잘 나갈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었다. 이 와중에 편의점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편의점 관련주의 실적 강화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액토즈소프트, 게임엔터테인먼트주 저PER 1위... 2.39배 액토즈소프트(대표이사 구오하이빈. 052790)가 8월 게임엔터테인먼트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 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는 8월 게임엔터테인먼트주 PER 2.3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더블유게임즈(192080)(6.28), 엠게임(058630)(6.43), 고스트스튜디오(950190)(6.59)가 뒤를 이었다.액토즈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액 96억원, 영업손실 8억.
  2. [버핏 리포트] LG전자, 올해 실적 89조 전망...AI 산업 성장 기대-상상인 상상인증권이 23일 LG전자(066570)에 대해 글로벌 가전 시장 규모 감소에도 구독 서비스 매출 확대 및 충성 고객 확보로 H&A 사업부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실러(Chiller), CRAC(Computer Room Air Conditioner) 등의 데이터센터 맞춤형 HVAC 솔루션 강화를 통해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LG전자의 전...
  3. [버핏 리포트] 기아, EV3 출시 파워트레인 다변화...성장동력·수익성 확보 예상 기대감↑ -한투 한국투자증권은 23일 기아(000270)의 EV3 출시 이슈에 대해 글로벌 EV수요는 당분간 낮을 전망이지만,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성장 동력과 수익성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기아의 전일 종가는 10만2400원이다.김창호,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신작 EV3 모..
  4. [버핏 리포트] 엔씨소프트, 신작 라인업으로 실적 개선 노린다-한투 한국투자증권이 23일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신작 출시가 재개된다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점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30만원을 유지했다. 앤씨소프트의 전일 종가는 19만1700원이다. 정호윤 연구원.
  5. 하이비젼시스템, 핸드셋주 저PER 1위... 4.29배 하이비젼시스템(대표이사 최두원. 126700)이 9월 핸드셋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비젼시스템은 9월 핸드셋주 PER 4.2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슈피겐코리아(192440)(5.19), 노바텍(285490)(5.27), 유아이엘(049520)(5.34)가 뒤를 이었다.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 2분기 매출액 907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