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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개명」한다. 지난해 상장사 98곳 상호 변경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6-02-25 11: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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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연구원]

지난 2013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감 중인 영남제분 회장 부인이 병원특실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방송되며 국민적 비난을 샀다. 윤씨는 지난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여대생 하모씨의 관계를 의심해 공기총으로 하씨를 청부 살해해,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방송을 통해 이런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영남제분은 주가 급락과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국내 대형 식품제조업체들이 거래를 끊고 소비자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주식시장에서 영남제분은 사라졌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3월 2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상호를 ‘한탑(Hantop)’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기업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개명’을 하려는 상장 기업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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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2015년 상호변경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상호변경한 상장 기업은 98개였다. 이는 전년 대비 44.1% 증가한 수치로, 30개의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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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의 상호변경 추세는 2011년 82사에서 2012년 69사(-15.9%), 2013년 67사(-2.9%)로 감소하다가, 2014년 68사(1.5%), 그리고 2015년에는 98사로 전년대비 44.1% 증가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상장사들 사이에서 개명 열풍이 불면서 2004년 이후 매년 100개가 넘는 곳이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183개) 이후 상장사들의 개명 건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2011년에는 100개 미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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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상장법인의 상호변경 사유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 또는 제고(56.1%), 기업합병(21.4%), 사업영역 확대(16.3%), 회사분할(4.1%), 지주사 편입 등(2.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미지 개선이나 제고를 위하여 상호를 변경한 회사는 대한유화(변경 전 ‘대한유화공업’) 등 55사이고, 기업합병 등의 사유로 상호를 변경한 회사는 삼성물산(변경 전 ‘제일모직’) 등 21사, 신규 사업 확장 및 기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호변경을 한 회사는 퍼시픽바이오(변경 전 ‘엘에어’) 등 16사였다.

또한, 회사분할을 이유로 상호변경한 회사는 우리산업홀딩스(변경 전 ‘우리산업’ 등 4사이고, 지주사 편입을 위하여 상호를 변경한 회사는 인터파크홀딩스(변경 전 ‘인터파크’) 등 2사가 해당되었다.

 

근화제약→알보젠코리아, 동양강철→알루코, 온세텔레콤→세종텔레콤, 영남제분→한탑, 한라비스테온공조→한온시스템, 삼환까뮈→까뮈이앤씨, 파라다이스산업→ 파라텍 등도 이미지 제고차원에서 간판을 바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 등 질적인 측면만큼 투자자들의 심리 측면이 강조되면서 기업 이미지 쇄신 등의 목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회사들이 다시 늘어났다"면서 "이는 상호를 향후 발전 전망이 있는 트랜드와 유사하게 바꿈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과 선택을 유도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사명 변경을 한다고 본래 재무 여건 등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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