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 시장점유율(48.8%)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 CGV가 지난 3일부터 좌석과 시간대별로 영화관람료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CJ CGV는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처럼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을 차등하고, 기존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를 6단계로 더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좌석은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으로 구분한다.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저렴하고, 프라임존은 1000원 더 비싸다. 주중 상영 시간대는 기존 조조·주간·프라임·심야 4단계에서 모닝(오전 10시 이전)·브런치(오전 10시~오후 1시)·데이라이트(오후 1시~4시)·프라임(오후 4~10시)·문라이트(오후 10시~오전 0시)·나이트(오전 0시 이후) 6단계로 나눴다.
CJ CGV 측은 “지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관객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대해 65%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면서 “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같은 관람료를 내는 실태를 개선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GV는 "천편일률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보다는 고객 스스로 관람 상황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CJ CGV가 내놓은 영화 관람료 다양화 정책에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좌석비율을 보면 프라임존 35%, 스탠더드존 45%, 이코노미존 20%로 실질적으로 가격을 낮춘 좌석이 너무 적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관객이 꺼리는 맨 앞줄이나 둘째 줄이 전부다.
만약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까지 좌석요금차등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약 80%의 영화관이 해당되는 것이다. 최근 고성장한 영화산업이 이번 좌석요금차등제로 인해 한 풀 꺾이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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