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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가 적자로...」 투자자 혼란 초래하는 정정공시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3-10 1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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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연구원]

정정 공시를 통해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둔갑시키거나, 반대로 흑자를 적자로 공시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하고있다.

10일 오킨스 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흑자에서 적자로 정정하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오킨스전자는 전일 대비 940원(11.72%) 내린 7,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킨스전자는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 손익을 19억원에서 -34억원으로 발표했다. 당기순손익도 15억원 흑자에서 38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오킨스전자는 재고자산 원자 재산정으로 인해 재무제표가 정정됐다고 설명했다. 오킨스 전자는 반도체 검사용 소켓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오킨스전자처럼 실적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삼성중공업도 2015년 3분기의 실적 정정공시를 냈다. 이 회사는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한 것과 관련해 회계 기준에 따라 올해 3분기에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과 같은 국내 조선업종은 발주자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인해 적자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비츠로시스와 GS건설은 2014년 실적을 정정했다.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억원 흑자전환이 아니라 160억원 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고 정정공시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4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고 고쳤다. 기존 공시에서는 당기 순이익 11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결산일 이후 발생한 이라크 알 라쉬드(Al-Rasheed) 이행보증서 콜(call)에 따라 133억8519만원 전액을 하자보수 충담금으로 설정하고, 추가예상비용을 반영했다”며 “이 사항에 대해 국제 중재재판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연초 발표했던 2014년도 잠정 실적의 당기순이익 87억원을 당기순손실 224억원으로 정정했다.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 115억원은 순손실 296억원으로 정정됐으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 98억원은 순손실 410억원으로 정정됐다.

GS건설은 감사 중 수정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공탁금 규모만큼의 비용을 직전 분기에 소급 적용한 결과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세전이익과 순이익에 변동이 생겼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연간 순손익은 지난해 ‘흑자전환’에서 ‘적자지속’으로 변경됐다.

관계사의 실적 자료가 늦게 제출되어 실적 정정 공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녹싲바의 2014년 4분기 실적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녹십자가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동제약의 실적을 추정치로 반영해 잠정실적을 발표했으나, 뒤늦게 일동제약이 잠정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4분기 영업이익은 잠정실적 때 발표했던 120억5200만원에서 120억4300만원으로 0.1% 가량 감소했고,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63억9800만원에서 54억2400만원으로 15%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을 7700만원 흑자에서 11억7300만원 적자로 정정했다.

수년치의 사업 보고서 실적을 통째로 정정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한신공영은 회계처리에 오류가 있었다며 최근 4년간 흑자가 실상은 적자라는 정정공시를 게재했다. 금감원은 한신공영이 부실 사업장 적자를 흑자 둔갑시켜 투자자에게 피해를 전가시켰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상장법인은 주총 개최 일주일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장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수령한 이후 기존에 발표된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변동 사항이 생기면 정정공시를 하게 된다. 실적 관련 정정공시가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심 기업의 실적 변동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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