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마트, 쿠팡을 물리쳐도 「상처뿐인 영광」인가?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3-19 14:59:59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이마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2015년 당기 순이익은 3,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매출액이 14조 3,717억원으로 전년비 5%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쿠팡과의 초저가 경쟁 때문이다. 

news_1453948204_813956_main1

초저가 경쟁은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262289_59645_5513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기저귀를 시작으로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의 품목에서 최저가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 최저가품목을 생활필수품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이제는 쿠팡을 상대로 「10원」 단위의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적극적인 공세는 쿠팡의 공격적 전략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말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도 20~30대 여성 고객을 가져가는데 왜 방관하느냐?』면서 임직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5%를 추가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기배송이란 고객이 구매품목의 배송 주기를 설정하면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한 쿠팡의 서비스다. 그러자 이마트의 매출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6.3% 급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마트의 반격은 이같은 위기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쿠팡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쿠팡은 과도한 투자로 이미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다. 쿠팡의 2015년 영업손실은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쿠팡은 2014년에도 1,2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렇지만 이마트에게도 이번 승리는 「상처 뿐인 영광」으로 남을 수 있다. 이마트의 순이익 감소가 이를 증명한다.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 TOP9

쿠팡의 가격 경쟁으로 이마트의 직매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시그널이다. 그간 이마트는 재고 위험 관리를 위해 재고 부담은 전량 입점 업체에게 넘기는 특정 매입을 고집해왔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판매 수수료만으로도 안정된 수익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팡과의 경쟁으로 이마트의 고객수와 평균판매단가(ASP) 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재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매입 비중을 높여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직매입은 마진은 높여주지만 재고 위험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도태돼 경쟁이 완화되도 이마트는 이전 가격으로귀를 팔 수 없다』며 『평균판매가격(ASP)이 점점 내려가면 이익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 유통점 「이마트」는 2015년 기준으로 총 1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진출하여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있다. 노브랜드, PB상품, 피코크 같은 저렴하면서도 특색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버핏 리포트]삼성SDI, 완성차社 폼팩터 다각화 & 사업부 매각 통한 이익률 개선에 주목-대신 대신증권이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은 중대형 전지에서 일부 상쇄될 전망이며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에 따른 영업 이익률 개선과 완성차 업체의 폼팩터 확장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6만9500원이다.최태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
  3. [버핏 리포트] CJ제일제당,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신한투자 신한투자증권이 11일 CJ제일제당(097950)에 대해 상반기 급격한 주가 상승 후 조정 국면이나 이를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4분기에는 주요 플랫폼 거래 재개에 따른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전환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46만원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의 전일 종가는 28만7000원이...
  4. 서희건설, 건설주 저PER 1위... 2.6배 서희건설(대표이사 김팔수 김원철. 035890)이 10월 건설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10월 건설주 PER 2.6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세보엠이씨(011560)(2.7), 금화피에스시(036190)(3.5), 국보디자인(066620)(3.69)가 뒤를 이었다.서희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076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 [버핏 리포트] 카카오, 3Q 실적 하회 예상...콘텐츠 사업 부진에 리소스 집중 필요 -하나 하나증권이 11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올해 본업 외 자회사 실적 부진 및 대외적 리스크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본업 성장과 AI 서비스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카카오의 전일 종가는 3만7350원이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2조154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