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이마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2015년 당기 순이익은 3,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매출액이 14조 3,717억원으로 전년비 5%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쿠팡과의 초저가 경쟁 때문이다.
초저가 경쟁은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기저귀를 시작으로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의 품목에서 최저가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 최저가품목을 생활필수품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이제는 쿠팡을 상대로 「10원」 단위의 최저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적극적인 공세는 쿠팡의 공격적 전략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말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도 20~30대 여성 고객을 가져가는데 왜 방관하느냐?』면서 임직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5%를 추가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기배송이란 고객이 구매품목의 배송 주기를 설정하면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한 쿠팡의 서비스다. 그러자 이마트의 매출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6.3% 급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마트의 반격은 이같은 위기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쿠팡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쿠팡은 과도한 투자로 이미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다. 쿠팡의 2015년 영업손실은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쿠팡은 2014년에도 1,2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렇지만 이마트에게도 이번 승리는 「상처 뿐인 영광」으로 남을 수 있다. 이마트의 순이익 감소가 이를 증명한다.
쿠팡의 가격 경쟁으로 이마트의 직매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시그널이다. 그간 이마트는 재고 위험 관리를 위해 재고 부담은 전량 입점 업체에게 넘기는 특정 매입을 고집해왔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판매 수수료만으로도 안정된 수익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팡과의 경쟁으로 이마트의 고객수와 평균판매단가(ASP) 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재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매입 비중을 높여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직매입은 마진은 높여주지만 재고 위험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도태돼 경쟁이 완화되도 이마트는 이전 가격으로귀를 팔 수 없다』며 『평균판매가격(ASP)이 점점 내려가면 이익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 유통점 「이마트」는 2015년 기준으로 총 1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진출하여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있다. 노브랜드, PB상품, 피코크 같은 저렴하면서도 특색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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