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국내 정유업계의 BIG3인 SK이노베이션, S-Oil, GS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정유주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은 상태에서 지난해 호실적과 정유주의 높은 배당 매력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25일 8만8,800원으로 가장 낮은 주가흐름에서 21일 장중 16만 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21일 종가는 16만 3,000원으로 약간 하락한 상태에서 마감한 상태이다.
S-Oil 역시 이날 9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Oil은 SK이노베이션과 1년 최고점과 최저점이 같은 날 기록할 만큼 비슷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GS역시 소폭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정유주의 강세는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정유주는 유가 약세에 따른 원유 판매가격 할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저유가 수혜주’로 분류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구매 가격과 석유제품 판매 가격의 차이인 정제 마진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인해 BIG3 정유주들의 실적은 개선되었다. 3개의 업체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국제유가 안정화 및 양호한 정제마진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개선』으로 설명했다.
S-Oil도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정제마진의 강세로 인한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GS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액까지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GS는 『마진 증가 등으로 인한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의 반등은 국내 정유주들의 재고 관련 평가 손실을 줄이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1분기 장밋빛 전망에 국내 정유주들의 실적 추정치가 연일 상향되고 있지만 지난해 두둑한 배당을 결정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2014년에는 정유사들이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4,800원을 지급하는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4,473억 8,700만원으로 배당 성향은 무려 51.6%에 달한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배당액으로 지난 2014년 무배당을 감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S-Oil 역시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지급하는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에 기지급한 중간 배당액까지 더하면 배당액은 전년 대비 1491.8% 가량 급증한 2,795억 500만원까지 늘어난다. 총 배당성향은 약 44.3%로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 성향이 1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Oil의 높은 배당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밖에 GS 역시 보통주 1주당 1500원을 지급하는 총 1,421억 200만원 규모의 주주친화적 배당을 실시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주들은 유가 흐름과는 무관하게 긍정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증산할 경우(유가 하락)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원유 생산량 감산에 합의할 경우(유가 상승) 재고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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