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발달하면서 필기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해 온 기업이 있다. 바로 「모나미」가 대표적이다.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는 「모나미 153 ID」 등의 고급펜 라인을 만들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고급펜 사업의 안정화와 다른 기업과의 협업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과거 영광 재현에 바짝 다가섰다. 시험적으로 출시했던 「153 리미티드 에디션」(개당 2만원)은 1만 자루가 출시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이후에도 153 ID·153 네오·153 리스펙트 등 고급 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모나미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93억원)대비 9.7% 증가했으며, 문구류 부문 매출도 1,008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매출 1,48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고급 펜은 가격이 대부분 1만5천원 안팎이거나 그 이상인데 기존 제품보다 비싸지만 부담스러울 만큼 높은 가격은 아니어서 모나미 볼펜에 대한 추억을 가진 고객이나 선물용 펜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유성잉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잉크가 흘러 셔츠를 더럽히는 경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간결한 외양 때문에 휴대가 간편하다. 필기도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몽당연필을 끼워 사용하는 데에도 모나미볼펜만큼 적절한 것은 없다. 게다가 가격이 싸서 분실해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이 모나미153볼펜에서 우리가 연상하는 것들이다.
1963년 5월 시장에 처음 선보인 「모나미 153 볼펜」이 꾸준히 애용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모나미 하면 저렴한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나미 역사 50년을 함께해온 모나미 153의 고급형 제품(153 ID·153 Neo·153 Respect)이 최근 입학시즌에 힘입어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구류 판매업자는 “다양해진 컬러와 무게감에 모나미 고급펜 라인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자주 완판될 만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는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이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미는 지난해 11월 홍익대학교 인근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는 모나미·디자이너 편집샵 오브젝트·마음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올해 11월까지 1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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