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2일 옥시가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공개사과 했으나, 보상방안 외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면피용 사과」라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에서의 해당 제품 매출이 급감했다.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옥시 표백제 매출은 38% 줄었고 섬유유연제 매출은 7% 감소했다.
최근 SNS에서도 옥시의 제품 불매를 위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옥시의 경쟁업체의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세탁표백제, 욕실용품, 주방 청소용품 등의 생활용품군 판매를 하는 LG생활건강이다. 옥시와 비슷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옥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8%, 10%에 달해 LG생활건강이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의 폭도 큰 편이다.
옥시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개비스콘」과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도 있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의 「겔포스엠」의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약국들이 앞장서 『먼저 찾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며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비스콘과 겔포스엠은 매출 6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위장약시장을 120억원씩 양분하고 있다.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코리아 역시 옥시 계열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쟁사 유니더스의 상승세도 전망된다. 듀렉스코리아는 지난달 22~28일 일정으로 신제품 홍보를 위해 홍대 주차장 거리에 콘돔 형상의 마케팅 시설을 마련했지만 26일 이를 조기 해체했다. 유니더스 주가는 옥시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전날까지 11.6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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