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효성티앤씨(298020)가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스판덱스를 뽑아내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증까지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지난 6월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획득했다. SGS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검사, 검증, 테스트 및 인증기관이다. 에코 프로덕트 마크는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스판덱스 재료 중 석탄에서 추출하는 원료 일부를 미국 농무부(USDA) 바이오 인증을 받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대체해서 만들었다. 옥수수에서 추출된 원료는 예전부터 일반 섬유를 비롯해 포장지, 화장품, 액체세제 등에는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스판덱스와 같은 고기능성 섬유제품은 기술력의 한계로 특유의 신축성과 회복력 발현이 불가능해 적용되지 못했다. 효성티앤씨는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우선 구미 등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해 향후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까지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글로벌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자연 원료 사용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LCA(Life Cycle Assessment: 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 평가에 따르면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적용 시 기존 스판덱스 대비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3%를 줄일 수 있다. 이는 1톤 사용할 때 마다 소나무 378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 만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우수한 신축성 및 회복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및 애슬레저 웨어, 란제리 등 기존 스판덱스가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최근 EU(유럽연합)가 오는 2025년 탄소국경세(CBAM) 전면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원료부터 친환경적인 소재(바이오 소재)에 대한 글로벌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 브릿지’에 따르면 바이오 섬유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매년 평균 5.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섬유는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점을 장점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전자, 건축, 자동차, 항공우주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발전에 따라 전기차의 내장재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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