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OCI(010060)가 반도체 소재부터 이차전지 소재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를 집중 육성한다.
OCI는 포스코케미칼(대표이사 민경준)과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이 21일 충청남도 공주에서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유신 OCI 부사장,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등 사업 관계자를 비롯해 최원철 공주시장 등 지역관계자가 참석해 진행됐다.
피앤오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합작법인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 공장은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 내 3만2500㎡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투자 규모는 963억원이다. 이달 착공을 시작해,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이 완료되면 피앤오케미칼은 연 1만5000톤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하게 된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을 시작으로 글로벌 음극재 제조사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연화점 피치는 이차전지의 충전·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음극재 표면 코팅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음극재 생산의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에는 고연화점 피치 생산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 착공으로 양사는 음극재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국산화와 기술 내재화를 이뤄 국내 이차전지 소재 분야 기술자립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연화점 피치의 국산화는 OCI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OCI는 세계 최대의 액상 피치 제조업체로 현재 연간 53만톤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OCI는 이번 고연화점 피치 공장 건설로 기존의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서 석유계 고연화점 고상 피치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OCI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 사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자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반도체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며 기업 역량을 집중하며 포스코케미칼,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전자소재 분야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고연화점 피치 공장 착공에 앞서 지난해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 설립에 착수하며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연산 5만톤 규모인 과산화수소 공장은 상업생산을 시작해 지난 6월 초도 물량 출하를 완료했다.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을 통해 설립한 OCIKumho도 올해 하반기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착공할 계획이다. ECH는 전기자동차의 경량화 소재로 사용하는 에폭시의 원료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회사로 피앤오케미칼 공장 건설을 통해 고품질 음극재용 피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또 원료∙중간소재∙제품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체를 완성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는 포스코그룹의 탄자니아 흑연 광권 확보와 피엠씨텍의 침상코크스 생산 등을 통해 확보했으며, 중간소재는 피치 내재화와 중국 구형흑연 회사인 청도중석에 대한 지분투자, 최종 제품은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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