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체질 개선 제지업, 공장 가동중단과 신제품 개발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5-24 14:32:22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제지업체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넘치는 공급에 비해 늘지 않는 수요로 점점 하락하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또 인쇄용지 등 마진율이 낮은 지종의 생산을 점차 줄여가는 한편, 특수지 등 고수익 구조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한솔아트원제지 공장

국내 대형 제지업체들이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만성적인 저마진 구조에서 탈피하고자 수익이 거의 나지 않거나 적자를 내는 사업장의 종이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그동안 수급 불균형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제지업계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20일부터 경기도 오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오산공장은 인쇄용지 등 저수익 지종(종이의 종류)을 중심으로 하루에 280톤의 종이를 생산해왔다.

한솔아트원제지 관계자는 『설비 노후화로 인해 오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최종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적자 사업장을 정리함에 따라 수익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무림페이퍼도 진주공장 2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진주공장은 잡지, 카탈로그, 달력, 쇼핑팩 등에 쓰이는 비교적 고부가 가치를 내는 지종인 아트지를 중심으로 하루에 430톤의 종이 생산 능력을 갖췄으나 수요 감소 등 업황 부진의 그늘을 피해가진 못했다.

이처럼 제지업체들이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자발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16033003046_0

 

또 최근 수년간 정보통신(ICT) 기술의 발달로 종이 사용이 줄자 제지업체들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신제품·신소재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물에 젖지 않는 종이, 전기 차단 기능을 갖춰 배터리에 쓰이는 종이, 종이 원료를 넣은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종이 기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2016033003046_1

한국제지공업연합회는 『책·잡지에 쓰이는 인쇄 용지는 2007년 227만t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지난해 197만t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감열지 등 특수지 수요는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수지, 화장지, 후 가공 특수 코팅지 등의 국내 소비량은 2010년 81만t에서 지난해 92만t으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지업체들이 고부가 가치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지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반대급부로 성숙기에 이른 인쇄용지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정리에 나서면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불가피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왜 철학의 문제인가? 투자철학이라는 개념주식투자가 철학의 문제라고 말을 하면 사람들은 다소 의아해할 것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하는 철학이라는 말을 주식투자를 이야기하는 데 사용하기에는 너무 거창해 보인다. 그러나 철학을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등을 의미하는 말로 새길 때는 ..
  2. 서희건설, 건설주 고ROE+저PER+저PBR 1위 서희건설(대표이사 김팔수 김원철. 035890)이 1월 건설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서희건설은 1월 건설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차지했으며, 세보엠이씨(011560), 대우건설(047040), 금화피에스시(036190)가 뒤를 이었다.서희건설은 지난 3분기 매출액 3414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2% ..
  3. 휴네시온, 소프트웨어주 저PER 1위... 4.4배 휴네시온(대표이사 정동섭. 290270)이 12월 소프트웨어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네시온은 12월 소프트웨어주 PER 4.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세중(039310)(4.52),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6.38), 시큐브(131090)(7.52)가 뒤를 이었다.휴네시온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
  4. [버핏 리포트] DL이앤씨, 4Q 양호한 실적 전망...착공은 기대 이하 추정 -하나 하나증권이 DL이앤씨(375500)에 대해 순현금흐름이 1조원 이상으로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내년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무탈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지만, 분양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보수적인 점에서 봤을 때 내년 바닥 이후 턴어라운드 시점에서 반등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을 유지..
  5. [버핏 리포트]두산, 미국 빅테크들의 주문형 반도체 내재화로 수혜 가능성↑-대신 대신증권이 13일 두산(000150)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해소, 자사주 일부 소각, 미국 빅테크들의 ASIC(주문형 반도체) 내재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했다. 두산의 전일 종가는 24만3000원이다.김수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2024년 4분기 매출액 5조8300억원,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