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1만호점을 돌파했다. 국내에 편의점 업태가 도입된지 34년만에 단일 점포 1만개 시대가 열린 것이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3일 서울대서연점이 오픈하면서 1만호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 5대 편의점 신규 개소 수는 하루평균 8.2개였다. 3월말 기준 9,692개점을 확보하고 있던 CU의 1만호점 개소는 6월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CU는 이를 앞당겼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서울 신림동에서 문을 연 서울대서연점이 1만호점』이라면서 『서울대 안에 있는 점포는 아니고, 일반 가맹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편의점이 질적 경쟁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1만호점 돌파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U는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1만여 점포가 사회적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BGF가 가진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및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단일 편의점이 1만호점을 넘어선 것은 편의점 도입 34년만의 결과이다.
국내 첫 편의점은 1982년 롯데쇼핑이 만든 롯데세븐이다. 롯데세븐은 국내 1호 편의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아 대중화에 실패해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1985년 5월 코리아세븐이 미국의 더 사우스 랜드사와 기술제휴를 맺어 세븐일레븐을 개점하게 된다. POS시스템과 밝고 깨끗하게 잘 정돈된 매장 레이아웃 등으로 기존 슈퍼마켓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때 개점한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세븐일레븐 1호점은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편의점은 1인가구의 증가와 소자본 창업 수요 덕분에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위드미 등 5대 편의점 기준)는 3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은 3만 2,353개에 달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맹점 수만 따져도 2만 6,280개로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많다는 평가를 받는 치킨 가맹점(2만 4,329개)이나 커피 가맹점(1만 2,022개)보다도 많다.
1억 2,700만여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일본의 편의점이 5만개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편의점 개수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한편 CU와 1만호점 돌파 경쟁을 벌였던 GS리테일의 GS25는 7월 중에 1만호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25는 5월말 현재 전국에 9830개의 편의점을 확보하고 있다. 한 달에 100여개 전후의 신규 매장이 들어서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면 7월 중에는 1만호점 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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