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공현철 기자] 국내 금융지주 '빅5'의 하나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그가 향후 어떻게 조직을 혁신하고 키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됐다. 임종룡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오는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자는…
▷1959년생(64) ▷영동고·연세대 경제학과(학사)·오리건대 경제학(석사) ▷행정고시(24회. 1981)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1999) ▷주영국대사관 영사(2006)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2008) ▷대통령실 결제비서관(2009) ▷기획재정부 1차관(2010. 4~2011. 9)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 6~2015. 2) ▷금융위원회 위원장(2015. 3~ 2017.7)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이다"라고 밝혔다. 임추위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후보자가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임종룡 후보자가 ‘외유내강형 CEO', '혁신 경영의 대가'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의 정관계 경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임종룡 후보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6개월만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조직을 키웠다"며 "그간의 전문성과 폭넓은 정관계 경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우리금융이 한 단계 퀀텀점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임종룡 후보자가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풀어야 할 우선 과제는 '보험 혹은 증권업 진출'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업 라이센스가 없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이나 증권업 진출에 성공할 경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금융'으로 이어지는 금융지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관치 논란'은 임종룡 후보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앞서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거론되자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후보자의 출사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임종룡 후보자는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룡 후보자는 이번 숏리스트 후보 중 사실상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였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 전 사장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으로, 완전한 외부 출신은 임 후보자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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